삼성에는 수개월째 “테스트 중”
인공지능(AI) 시대를 선도하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황 CEO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5’가 개막한 7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나 ‘CES 기간에 최 회장을 만나는지’를 묻는 질문에 “만날 예정”이라며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을 거의 독점 공급하는 회사다. 두 사람이 만나게 되면 지난해 4월 만남 이후 9개월 만이다. 당시 최 회장은 미국 실리콘밸리 엔비디아 본사에서 황 CEO를 만났다.
이번 회동에서 두 사람은 HBM3E(5세대 HBM) 12단과 HBM4(6세대) 등 차세대 제품의 생산‧납품 계획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그는 삼성전자의 HBM 납품 가능성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황 CEO는 삼성의 HBM과 관련해 “현재 테스트 중이며,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하게 될 것이라는 데에 큰 확신을 갖고 있다”며 “삼성은 빠르게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삼성전자의 HBM을 테스트 중이라고 말해 온 황 CEO는 “삼성은 HBM을 최초로 개발했고 엔비디아가 처음 사용한 HBM도 삼성 제품이었다”며 “결국 삼성은 회복(Recover)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전날 기조연설에서 향후 AI 기술과 차세대 제품에 관한 내용을 공개했다. 다만, 전세계 협력업체를 거론하면서도 우리나라 기업들은 언급하지 않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아쉬움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황 CEO는 기조연설을 통해 최신 AI 가속기 ‘블랙웰’을 탑재한 지포스 RTX 50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메모리칩 ‘GDDR7’이 탑재됐다고 밝혔다. 애초 RTX 50에 삼성전자의 GDDR7이 탑재된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황 CEO가 이를 부인한 셈이다. 이밖에도 새로운 로봇과 자율주행 개발 플랫폼인 ‘코스모스(COSMOS)’와 관련 분야의 협력업체를 소개할 때도 우리나라 기업은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