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꼬리 내린 저커버그...메타, 팩트체크 프로그램 폐지

입력 2025-01-0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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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지나친 검열...표현의 자유로 돌아갈 때”
예측 불가 트럼프 취임 앞두고 정책 급전환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AFP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AFP연합뉴스
가짜뉴스 전파 등을 놓고 오랫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대립했던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꼬리를 내렸다. 트럼프 당선인과 공화당에서 보수적 발언을 거르는 수단이라고 비난했던 ‘팩트체크’ 프로그램을 폐지한다고 밝히면서 차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태세 전환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너무 많은 검열에 도달했다. 표현의 자유라는 뿌리로 돌아갈 때”라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자사 플랫폼에서 운영하던 팩트체크 프로그램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더 많은 발언이 허용되고, 부정확하거나 거짓된 콘텐츠 수정도 이용자에게 맡겨지게 된다.

구체적으로 미국에서는 팩트체크 담당자 또는 기능을 없애고 엑스(X·옛 트위터)의 ‘커뮤니티 노트’ 같은 시스템이 도입될 전망이다. 커뮤니티 노트는 콘텐츠에 대해 사용자들이 의견을 다는 식으로 가짜뉴스에 대응하는 시스템이다. 저커버그는 “유해한 것을 덜 잡아내겠지만, 무고한 게시물과 계정을 없애는 실수도 줄어드는 맞교환”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그의 강성 지지자들, 그리고 공화당은 메타가 우파 주장을 과하게 검열한다고 주장해왔다. 한때 2021년 1월 6일 미국 의회의사당 폭동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트럼프 당선인의 페이스북 계정을 정지하기도 했던 저커버그였지만, 예측 불가의 트럼프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정책 전환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해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메타 정책 결정이 트럼프의 비판 때문으로 보이느냐’는 질문에 “아마도”라며 “메타의 자세가 많이 변했다”고 답했다.

갑작스러운 발표에 담당자들도 놀란 상황이다. 2019년 초부터 메타에서 팩트체크를 담당해왔던 리드스토리 편집장인 앨런 듀크는 “2주 전 메타와 1년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날 오전 3월 1일쯤 계약이 해지될 거라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메타 직원들도 “사실이 더는 중요하지 않다는 메시지”라며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당분간 저커버그는 트럼프 당선인과의 관계 개선에 몰두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커버그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100만 달러(약 15억 원)를 기부한 데 이어 전날에는 그의 측근으로 꼽히는 데이나 화이트 UFC CEO를 메타 이사로 임명했다. 공화당도 메타의 기조 변화를 환영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 짐 조던 하원 사법위원장은 조만간 저커버그와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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