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상황이지만 지속적 성장 기회 만들 것”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과 경쟁 환경을 거론하며 “실행 전략을 정교화하는 데 주력하며 사업의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질적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조 CEO가 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5’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에 없던 시장과 경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점을 감안할 때 이제는 전과는 다른 차원의 고민과 치열하고 정교한 실행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트럼프 2.0을 필두로 한 주요국 통상정책 변화 등 지경학적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다. 그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여전히 다양한 기회가 시장과 고객에 존재한다”며 “변화의 가운데서도 변하지 않을 차별적 고객 가치를 중심에 두고 사업 전반에서 지속적인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사업 잠재력 극대화 △플랫폼 기반 서비스사업 확대 △기업 간 거래(B2B) 사업 가속화 △신성장동력 조기 전력화 등의 방향 아래 2030 미래비전 달성의 기반을 다져오고 있다.
주력사업의 한계 돌파 원동력으로 자리매김한 구독, 온라인 브랜드숍 등 사업방식 혁신은 고객 접점 확대 차원에서 강점을 더욱 극대화해 나가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의 저변 또한 본격적으로 넓히며 성장에 속도를 낸다.
데이터 기반 맞춤형 마케팅을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브랜드숍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이 있던 지난해 11월 LG전자 온라인브랜드숍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고수익 사업으로의 체질개선에 기여하는 플랫폼 기반 서비스사업은 2030년까지 매출액 규모를 현재의 5배 이상으로 늘리고, 전사 영업이익의 20%를 담당하는 핵심 사업모델로의 육성을 목표로 한다. 플랫폼 기반 서비스사업은 전 세계에 판매된 수억 대 제품을 플랫폼으로 활용해 고객에게 콘텐츠, 광고,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을 의미한다.
스마트 TV 운영체제 웹(web)OS를 기반으로 하는 광고ㆍ콘텐츠사업이 대표적이다. 웹OS 광고ㆍ콘텐츠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당초 목표한 1조 원을 넘겼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작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TV, 사이니지, 모니터, 노트북 등 디스플레이 기반 사업의 통합 운영을 시작했다.
B2B 사업 가속화 차원에서는 전장 사업에 이어 인공지능(AI) 시대 고속 성장이 전망되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 HVAC 사업 가속화를 위해 전담 ES(Eco Solution)사업본부가 새롭게 출범했다. HVAC 사업은 전장, 스마트팩토리 등과 B2B 사업 가속화의 한 축을 맡게 된다.
또 △가정용 에어컨 △빌딩ㆍ학교ㆍ공공기관 등의 상업용 에어컨 △화석연료 보일러를 대체하는 히팅 솔루션 △AI 데이터센터 열관리 솔루션이자 국가 차세대 수출품목으로 지정돼 주목받는 칠러(Chiller)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포트폴리오와 고효율·고성능 원천기술을 앞세운다. 지역 특화형 솔루션 발굴을 위해 연구개발(R&D)부터 생산, 판매, 유지보수를 아우르는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LG전자는 B2B 사업 성장에 속도를 더욱 끌어올린다. 2030년 전체 매출에서 B2B가 차지하는 비중을 45% 수준까지 높일 계획이다. 2021년 27% 수준이던 B2B 매출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35%까지 올라갔다.
LG전자는 CTO부문에서 주도하는 미래기술 선행 연구개발(R&D) 포트폴리오 역시 △사업 잠재력 극대화 △플랫폼 기반 서비스사업 확대 △B2B 사업 가속화 △신성장동력 조기 전력화 등의 포트폴리오 전환 방향에 맞춰 재정비한다.
LG전자는 외부환경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 확보와 미래 성장 차원의 투자는 흔들림 없이 지속한다. 투자는 전략적 우선순위를 고려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을 극대화한다.
지속적인 성장과 미래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계획 중인 시설투자 및 연구개발투자 외에도 지분투자, 인수합병 등 미래성장 가속화 차원의 전략투자 재원 또한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앞서 LG전자는 포트폴리오 전환과 질적 성장을 위해 2030년까지 50조 원 이상을 투입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