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클라우드 R&D 투자해 미래 성장 동력에 집중
"해외 투자자 반응 나쁘지 않아 성공적 상장 기대"
"이번 IPO(기업공개)를 발판으로 AI와 클라우드 등 DX(디지털전환)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다. 저희의 성공적인 성장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길 바란다."
현신균 LG CNS 사장은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IPO를 통해 DX 사업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2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앞둔 LG CNS는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6000억 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하게 된다. LG CNS는 최근 몇 년 간 증권 시장 IPO 대어로 기대를 모았지만, 계엄 탄핵 정국 속 증권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다.
며칠 전에도 홍콩·싱가포르 투자자를 만났다는 현 사장은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가 얼어붙겠구나 생각했는데 저희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굉장히 큰 관심을 받았다"면서 "한국 경제, 자본 시장에 대한 우려 부분도 크지 않았던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LG CNS는 이번 IPO를 통해 마련한 실탄으로 DX기술 연구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AI와 클라우드 분야의 연구개발(R&D)을 강화해, 인공지능(AI)·클라우드·스마트로지스틱스·스마트팩토리 등 DX 분야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DX 분야에서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AI 기업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AI와 클라우드는 2023년 LG CNS 사업 매출 전체의 51.6%를 기록했다. 현재 전체 직원의 약 40%가 AI, 클라우드 전문 인력이다. LG CNS는 또 최근 클라우드사업부와 D&A(Data Analytics&AI) 사업부를 통합하여 'AI클라우드 사업부'를 신설했다.
현 사장은 "투자 영역으로 스마트 엔지니어링, 클라우드, AI로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 "AI는 LG 그룹의 엑사원 파운데이션 모델을 사업 하단에 적용하는 적용 전문가로서, AI 적용 트랜스폼 영역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진헌 LG CNS 전략 담당은 "앞으로 기업의 모든 밸류 체인에 AI 적용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LG CNS는 글로벌 빅테크의 다양한 AI 모델을 기업에 적용해주는 적용 전문가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남아, 일본,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 지난해 LG CNS는 9월 인도네시아 3대 재벌 그룹 중 하나인 시나르마스 그룹과 DX사업 합작법인을 설립했으며, 글로벌 전사적자원관리(ERP) 1위 기업인 SAP와도 차세대 ERP 사업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또 지난해 인도네시아 정부와 공동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스마트시티 컨설팅을 수행했으며, 신수도 건설 사업의 도시통합운영센터, 교통 인프라 구축 참여도 추진하고 있다.
홍진헌 전략 담당은 "글로벌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매출은 1조 원이 넘고, 이 중에서도 LG그룹 이외의 외부 글로벌 기업 비중이 20%가 좀 넘는다"면서 "동남아, 일본,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문을 두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총 공모주식 수는 1937만 7190주이며,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5만 3700원에서 6만 1900원이다.
이현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공모 가격은 시장에서 바라보는 밸류에이션보다 겸손한 몸값으로 책정해 시장 우려를 불식시킬 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현 사장은 "경쟁사와 비교를 해보면 PER(주가수익비율)이 22~25%까지는 충분히 갈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5년 후 당기순이익은 매년 한 10% 성장이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경쟁사와 달리) 그룹사 매출이 4분기 떨어질 거 같진 않고, 향후 LG 그룹 내에서 DX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