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NK(넥슨·크래프톤) 2강 체제가 공고해진 반면 게임업계 허리를 담당하고 있는 중견 게임사들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하며 양극화가 심화됐다. 올해는 중견 게임사들의 대작이 대거 출시되는 만큼 침체된 게임업계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대형 게임사와 중견 게임사 간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위메이드(2144억 원), 카카오게임즈(1939억 원), 컴투스(1728억 원), NHN(1125억 원), 네오위즈(931억 원), 펄어비스(795억 원), 데브시스터즈(720억 원), 웹젠(491억 원), 컴투스홀딩스(471억 원), 넵튠(383억 원) 등 중견 게임사 10곳의 매출(1조727억 원)은 넥슨 매출 1조2293억 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중견 게임사들은 그동안 게임업계의 다양성 증진과 생태계를 확대하고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또한 게임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생태계 복원을 위해서는 산업의 허리가 되고 콘텐츠 다양성의 기반이 되는 중견 게임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올해는 연초부터 신흥 중견 게임사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설립 3년 차에 접어든 하이브IM은 ‘프로젝트 토치(가칭)’와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로 시험대에 오른다.
하이브IM은 ‘스타크래프트’,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디아블로’ 등의 핵심 개발자들이 설립한 ‘본파이어 스튜디오’의 신작 ‘프로젝트 토치’의 한국과 일본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성과 창출에 집중할 방침이다. 하이브IM이 판권을 획득한 ‘프로젝트 토치’는 본파이어 스튜디오가 창립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PC 기반 온라인 멀티플레이 게임이다. 본파이어 스튜디오의 풍부한 개발 경험과 독창적인 비전이 반영된 첫 공식 프로젝트라는 면에서도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하이브IM가 300억 원을 투자한 아쿠아트리의 ‘아키텍트’의 퍼블리싱도 담당한다. 하이엔드 AAA급 MMORPG를 표방하는 아키텍트는 ‘리니지2 레볼루션’과 ‘제2의나라:크로스 월드’를 개발한 박범진 사단이 개발을 맡으며 게임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성공으로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오딘의 뒤를 이을 차기작 발굴에 나선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이달 21일 핵앤슬래시 로그라이크 장르 신작 모바일게임 '발할라 서바이벌'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발할라 서바이벌은 글로벌 사전예약자 300만 명을 돌파하며 글로벌 흥행을 예고했다.
위메이드는 자체 개발한 기대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1분기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서비스 준비에 한창이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위메이드의 창업자인 박관호 대표가 경영 복귀 이후 내놓는 첫 신작이다. 적자 탈출을 위해 흥행이 절실한 위메이드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통해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견 게임사들이 자체 개발력과 퍼블리싱 노하우를 집약한 대형 신작을 선보일 준비에 나서며 게임 시장에 새로운 활력이 돌고 있다"며 "완성도 높은 게임성을 갖춘 대형 신작들을 통해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 등 중견 게임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