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강조한 ‘압도적 우위 경쟁력’…롯데 이커머스, 올해는 반등할까

입력 2025-02-1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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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오카도 제휴 스마트플랫폼(OSP) 적용해 추진...부산서 올 연말에야 완공
2030년까지 6개 자동화물류센터 완공, 2032년 온라인 그로서리 매출 5조 목표

▲2023년 12월 부산 강서구 미음동 국제산업물류도시 내 롯데쇼핑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 부지에서 열린 기공식에서 신동빈(오른쪽 세 번째) 롯데그룹 회장 등 참석자들이 착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유통군)
▲2023년 12월 부산 강서구 미음동 국제산업물류도시 내 롯데쇼핑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 부지에서 열린 기공식에서 신동빈(오른쪽 세 번째) 롯데그룹 회장 등 참석자들이 착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유통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한 ‘압도적 우위의 핵심 역량 기업 생존론’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내수 침체와 고환율 악재가 이어지면서 롯데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유동성 위기설’로 곤욕을 치렀다.

이런 가운데 김상현 부회장이 이끄는 롯데유통군의 ‘아픈 손가락’, 이커머스 사업의 반전이 주목된다. 그나마 올해 말 완공 예정인 최첨단 자동화물류센터(CFC)가 복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쿠팡의 전국망 물류센터 작업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를 내고 있고, 알리익스프레스 등 C커머스의 공세도 계속되고 있는 점이 부담스러운 형국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영국 리테일 테크기업 오카도(Ocado)와 손잡고 부산에 스마트 플랫폼(OSP: Ocado Smart Platform)을 적용한 첫번째 자동화물류센터를 올 연말 완공한다는 목표다.

오카도는 영국의 온라인 슈퍼마켓 업체로, 배송 자동화 시스템 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온라인 유통 기업으로 발돋움한 업체다. OSP는 수요 예측부터 자동화 물류센터에서의 패킹, 배송, 배차 등 온라인 그로서리(식료품) 전 과정을 다루는 통합 설루션이다. 미국 크로거(Kroger), 캐나다 소베이(Sobeys), 호주 콜스(Coles) 등 대형 글로벌 유통업체들도 오카도와 파트너십을 맺고 이 솔루션을 도입한 바 있다.

롯데쇼핑은 OSP 도입을 통해 상품 변질, 품절, 누락, 오배송 등을 개선하고 빅데이터에 기반한 고객 맞춤형 온라인 쇼핑 환경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카도가 영국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슈퍼마켓은 정시 배송과 장바구니 정확도가 97%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통해 약 135조 원에 달하는 국내 그로서리 시장에서 온라인 분야 1위 업체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을 시작으로 총 1조 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6개의 CFC를 오픈, 2032년에는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서 5조 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앞서 김상현 부회장은 지난해 8월 임직원 타운홀 미팅에서 오카도 CFC 2호점은 수도권에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올 상반기 그로서리 전문 애플리케이션 '롯데마트 제타'도 출시한다.

이처럼 롯데그룹이 온라인 그로서리 유통 사업에 집중하는 건 쿠팡 등에 밀려 이커머스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점유율(거래액 기준)은 쿠팡이 24.5%, 네이버쇼핑이 23.3%로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이어 신세계그룹 계열(G마켓+옥션+SSG닷컴) 10.1%, 11번가 7% 순으로 롯데그룹 이커머스 계열사 롯데온은 5% 점유율에 그친다. 그럼에도 그로서리 시장의 경우 온라인 침투율이 약 25%로 다른 상품군에 비해 아직까지 낮아 후발업체가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반등이 가능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이런 점에서 차별화한 쇄신을 역설 중이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는 압도적 우위의 핵심 역량을 가진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면서 “각 사업의 핵심 역량을 고도화하고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사업 구조도 과감히 개편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달 9일 열린 2025년 상반기 VCM(사장단 회의)에서도 “지금이 변화의 마지막 기회임을 명심하고 이를 대혁신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에 있는 오카도 자동화 물류센터 내부. (사진제공=롯데쇼핑)
▲영국에 있는 오카도 자동화 물류센터 내부. (사진제공=롯데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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