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韓 성장률 전망치 또 낮아졌다...국가미래연 1.67% 제시

글로벌IB 평균 전망치보다 0.03%p 낮아
국가미래연구원 "추경 검토 필요 있어"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국가미래연구원이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67%로 전망했다. 국내 기관이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 중 가장 낮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연구원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가미래연구원은 올해 한국의 성장률이 1.67%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가 취합한 지난달 말 기준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 8곳의 평균 전망치(1.70%)보다도 0.03%포인트(p) 낮다.

국가미래연구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권 주자 시절이던 2010년 12월 싱크탱크로 출범시킨 민간 연구기관이다. 김광두 전 서강대 교수가 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다.

보고서는 한국 경제의 대내 변수로 정치적 이슈, 금융시장 불안정, 높은 가계부채와 기업부채, 인구구조 변화, 장기 저성장 등을 꼽았다. 대외 변수로는 미국 달러화 강세와 지정학적 위험, 무역 분쟁, 고금리, 중국 경기 둔화 등을 지목했다.

이에 올해 건설투자는 -1.16%로 뒷걸음질 치고 수출은 1.4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47%로 목표 수준인 2%에 못 미치겠지만,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1449원에 수준에 달하면서 통화정책 여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원은 "추가경정예산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추경을 기술개발, 기술 및 기술 인력 투자, 산업 구조조정, 서민금융 등에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탄핵 정국 장기화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줄줄이 내려앉는 도미노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1%에서 1.9%로 낮췄으나 올해 2월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수치를 더 낮출 것으로 관측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024년 하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내년(2025년) 성장률을 1.9%로 예상했는데 국회를 통과한 예산안이 -0.06%p가량 긴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재정 등 여러 문제를 볼 때 하방 압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IB가 내놓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지난해 11월 말 평균 1.8%였지만, 한 달 만에 0.1%p 내려갔다. 그 중 바클리는 이달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1.7%로 하향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