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 장비 기업 선익시스템이 올해 본격적으로 양산 장비 수주에 나선다. 연구용 장비를 공급했던 기술력으로 양산 장비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선익시스템은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기업과 디스플레이 패널 증착 장비의 공급을 논의 중이다.
선익시스템의 주력 장비인 증착기는 OLED 양산의 핵심 장비다. 증착은 유기물을 가열하는 방식으로 기판에 붙여 픽셀을 형성하는 공정이다. 8.6세대(2290㎜×2620㎜)는 유리원장의 크기를 의미한다. 기존 6세대(1500㎜×1850㎜) 대비 면적이 2배 이상 크다. 생산 효율성이 높아 큰 크기의 OLED를 저렴하게 만들 수 있다.
이 회사는 주로 OLED 증착에 쓰이는 물질이 적합한지 확인하기 위한 연구용 장비를 공급해왔다. 그러나 최근 OLED 시장이 확대되면서 양산용 장비 진출도 꾀하고 있다.
지난해 선익시스템은 일본 캐논토키의 독점을 뚫고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 기업 BOE에서 8.6세대 OLED 증착기 수주에 성공했다.
전체 디스플레이 소비 감소에도 OLED는 꾸준히 시장은 확대하고 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OLED 증착기 추가 고객사 확보와 올레도스(OLEDoS) 증착기 수주 등 신규 수주 가능성이 높다"며 "관련 수주도 상반기 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늘어나는 내수 수요와 정부의 적극적인 보조금 정책을 바탕으로 다수의 중화권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의 공격적인 OLED·OLEDoS 신규 설비 투자가 기대된다"며 "패널 업체가 검토 중인 신규 투자안이 누적되는 것과 달리, 증착 장비를 공급할 수 있는 회사는 여전히 제한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노트북·모니터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2023년 약 196억 달러(약 26조 원)에서 2031년 266억 달러(약 36조 원) 규모로 연평균 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시장 내 OLED 비중은 같은 기간 5%에서 42%로 급증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BOE 등이 8.6세대 OLED 양산을 위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