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공서열 타파, 교육 투자 등 약속
단일화 가능성 차단...“끝까지 간다”
“논쟁적 이야기 공약에 담아낼 것”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일 “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가장 먼저 앞장서는 ‘퍼스트 펭귄’(first penguin)이 되고자 한다”며 사실상 조기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3월이 되면 만 40세가 되는 이 의원은 ‘세대교체’, ‘비정상의 정상화’를 기치로 내걸었다. 제3지대 정당 출신의 이 의원의 출마 공식화로 향후 조기대선 국면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 버스킹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대한민국은 거대한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며 “그 변화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최근 ‘지성과 반지성’이 대결하는 구도로 접어들고 있다”며 “우리는 반지성과의 전면전을 벌여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동 사태, 부정선거 음로론 등을 지적하며 “수사기관을 정치에 끌어들이고, 한편으로는 수사기관이 정치에 깊게 개입하는 현재의 양태를 꼭 바로 잡아야 한다”고 했다. 또 “외교적으로도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달라져야 한다”며 “젊어서부터 해외를 자유롭게 드나들고, 인터넷을 통해 해외의 문화를 우리 문화만큼이나 쉽게 소비한 세대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 밖에 대한민국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연공서열 타파 △네거티브 규제 △대대적 교육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40대 대통령’이었던 미국 존 F. 케네디,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을 언급하며 “변화는 과감한 세대교체와 함께 일어난다”며 “이들을 부러워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도 과감하게 세대 전환과 구도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 저들이 한 것을 왜 우리는 못하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에 대한 방탄과 부정선거, 사법 불복을 노래하는 ‘정치질’과 결별하고, 미래를 설계하고 국민의 삶을 노래하는 ‘정치’를 선보이겠다”며 “좌도, 우도 아닌 앞으로 가자”고 했다.
이 의원은 이후 질의응답에서 “대선이 있다면 그 안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 나오는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후보로 거론되는 다른 분들은) 저와 관심사가 너무 다르고, 제가 사기도 당해봤다”며 “저는 간다면 끝까지 간다”고 말했다. 이어 “경험상 이 길은 가는데 기름을 많이 먹고 가는 길에 주유소를 많이 들러야 하는데, 가다가 만약 기름이 떨어지면 뛰어서라도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거리의 청중석에선 “이준석”이라는 이름을 연호하는 소리와 박수 소리가 함께 울려 퍼졌다.
이 의원은 ‘40대 기수론’을 내걸며 조기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이날 회견으로 향후 대선 행보를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향후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의원은 “개혁신당을 창당하고서 처음 공약을 냈을 때 상당히 파격적이고 논쟁적이었다”라면서 “마찬가지로 논쟁적인 이야기를 많이 공약에 담아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