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등 일부 與의원들도 접견 예정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3일 윤석열 대통령을 접견한다. 윤 대통령 수감 이후 당 지도부가 면회를 가는 건 처음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번 면회가 “인간으로서 당연한 도리”라는 입장이지만, 정치권 안팎의 “극우화됐다”는 비판은 여전하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2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내일 오전 11시 (윤 대통령) 접견이 예정돼 있다”며 권 비대위원장도 함께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원내대표는 “권 비대위원장도 ‘대학 시절과 이후 검사 생활을 통해 (윤 대통령과) 개인적인 인연이 깊으니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해 공교롭게 같이 가게 된 것이지 지도부 차원에서 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면회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정치 현안이나 수사, 재판과 관련해 논의하러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적인 차원에서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별개로 윤상현 의원 등 다른 국민의힘 의원들도 일정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31일 “나와 뜻을 같이 하는 의원 몇 명과 함께 가겠다”라면서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싸우고 있는 만큼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으로서 의리 차원으로 방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개인 자격으로 하는 일’이라며 지도부와는 관계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잘 모르겠다.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변호인단에 요청하는 것이지, 지도부에 요청한 건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직접 나선 만큼, 이들이 구치소를 다녀온 뒤에는 의원들의 방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선 윤 대통령 구속 과정에서도 국민의힘 의원 40여 명은 한남동 대통령실 관저 앞으로 집합했었다. 윤 의원과 ‘탄핵반대 당협위원장 모임’의 원외당협위원장 20여 명은 지난달 29일 윤 대통령이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 대통령에 새해 편지를 전달했다. 이들은 편지에서 “지금 홀로 독방에서 쓸쓸하게 새해 첫날을 맞이하고 계시지만 당협위원장들을 포함, 대통령님을 지지하는 많은 시민이 구치소 앞에서 하루 한시도 빠짐없이 응원하고 있으니 외롭다고 생각하지 말고 힘내라”고 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윤 대통령 면회에 신중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부 극렬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력 난동 사태를 일으키는 등 사회 혼란을 부추긴다는 이유에서다.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은 1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오판을 하고 있다. 그리고 독약으로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권 원내대표는 “정치 이전에 인간 대 인간의 관계가 중요하다”며 “친구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을 때 가서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당연한 도리”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