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개발에 꼴랑 560만 달러?…“오해의 소지, 최소 5억 달러 추정”

입력 2025-02-0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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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컨설팅업체 세미애널리시스 분석
딥시크 주장 560만 달러의 90배 육박 추정
“R&D 비용·실험·인건비 등 핵심 비용 빠져”

▲딥시크 앱의 모습. AP연합뉴스
▲딥시크 앱의 모습. AP연합뉴스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인공지능(AI) 모델이 전 세계 테크업계를 강타한 가운데 개발 비용이라고 주장한 560만 달러(약 82억 원)는 지나치게 축소한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1일(현지시간) CNBC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전문 컨설팅업체 세미애널리시스는 보고서를 통해 딥시크의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하드웨어에 투입된 비용만 최소 5억 달러(약 7300억 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딥시크가 당초 주장한 총 훈련 비용의 90배에 육박한다.

앞서 딥시크는 지난달 20일 추론 AI 모델인 딥시크-R1 시리즈를 출시했다. R1은 일부 성능 테스트에서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추론 AI 모델 ‘o1’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나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전 세계 AI 업계를 놀라게 했다. 더군다나 개발에 들어간 돈이 오픈AI가 쓴 비용의 10분의 1도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충격을 더했다.

세미애널리시스는 딥시크가 주장한 개발비에는 핵심 비용이 빠졌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보통 AI 모델 개발에 있어서 최종 모델 훈련에 드는 비용보다 사전 연구와 실험, 데이터 수집에 드는 비용이 더 많다고 보고 있다. 세미애널리시스는 “연구개발(R&D) 비용과 운영 및 유지보수에도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고 AI 모델 훈련을 위한 합성데이터 생성에도 엄청난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다”며 “이 외에도 직원 급여 등 다양한 비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WP도 “딥시크가 어떻게 이 업적을 달성했는지에 대한 많은 부분이 불분명하다”면서 “전문가들은 이 프로젝트의 총비용은 딥시크가 밝힌 금액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도 지난달 30일 “딥시크는 훌륭한 모델”이라면서도 “에너지 효율 추정치가 엄청나게 과장됐다”고 꼬집었다. 미국 무인 방산업체인 안두릴의 파머 럭키 설립자는 “딥시크의 560만 달러 훈련 비용 수치는 가짜”라고 비판했다.

여전히 업계에서는 딥시크 성과에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세미애널리시스는 “딥시크가 이런 수준의 비용과 성능을 먼저 달성한 점에서는 독보적”이라며 “R1은 매우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는 지난달 29일 실적 발표 자리에서 딥시크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진정한 혁신을 보여줬다”면서 “AI 발전이 기존 컴퓨팅 기술 발전처럼 성능은 향상되고 비용은 낮아지는 유사한 과정을 거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답했다.

팀 쿡 애플 CEO도 지난달 30일 콘퍼런스 콜에서 “일반적으로 효율성을 높이는 혁신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딥시크 모델에서 이를 확인해 볼 수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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