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임시 대통령, 사우디 빈살만 왕세자 만나...“이란과 본격 거리두기”

입력 2025-02-03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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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해외 방문국으로 이란과 경쟁국인 사우디 선택
사우디, 시리아 내전 당시 반군 지원

▲아메드 알샤라(왼쪽) 시리아 임시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악수를 하고 있다.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AFP연합뉴스
▲아메드 알샤라(왼쪽) 시리아 임시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악수를 하고 있다.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AFP연합뉴스

시리아 과도정부의 아메드 알샤라 임시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해외 방문국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택했다. 사실상 시리아 과도정부가 주요 동맹국이었던 이란과 거리 두기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에 따르면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 측이 제공한 전용기 편으로 아사드 하산 알시바니 외무장관과 함께 리야드에 도착했다.

이날 리야드 공항에는 사우디 국기와 시리아의 새로운 국기가 나란히 나부꼈고, 사우디 국영 언론은 시리아 임시 대통령이 첫 해외 방문국으로 사우디를 택했다는 점을 부각해 대서특필했다.

알샤라 대통령은 알-야마마 궁전에서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났다. 회담 후 알샤라는 성명을 내고 “왕세자와 인도주의적, 경제적 협력을 주제로 논의했으며, 에너지 기술, 교육, 보건 분야에서의 광범위한 미래 계획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면서 “장시간 이어진 회담에서 시리아의 미래를 건설하는 과정을 도우려는 사우디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시리아 과도 정부가 첫 해외 방문지로 사우디를 택하면서 바샤르 알아사드 전 정권과 밀접한 국가이자 사우디의 종교·안보·외교적 경쟁국인 이란과 거리 두기를 확실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사우디는 시리아 내전에서 알아사드 전 정권에 맞서는 수니파 반군을 지원한 아랍 국가 중 하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샤라 대통령은 사우디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3일 이슬람의 성지 사우디 메카를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독재자 알아사드를 몰아낸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을 이끄는 알샤라는 지난달 29일 과도정부 임시대통령에 올랐다. HTS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카에다의 연계 조직으로 출범했지만, 2016년 알카에다와 결별했다. 과도정부를 세워 실권을 장악한 알샤라 대통령은 여성에 히잡 착용을 강제하지 않고, 시리아 내 기독교인과 시아파를 차별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온건 정책을 표방하면서 대외 이미지 관리에 집중했다.

이를 통해 서방을 안심시켜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시키려는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리아 과도정부는 내전으로 황폐해진 국가 재건과 경제 부흥을 위해 부유한 걸프 수니파 국가들의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다.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은 지난달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방문해 “시리아 제재 해제를 위해 사우디는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10년이 훌쩍 넘는 내전을 겪은 시리아는 재건하는 데만 수천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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