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스타트업 딥시크가 공개한 인공지능(AI) 모델이 업계에 충격을 안겼다. 해당 모델의 발표 직후 엔비디아 주가는 17% 폭락하고, SK하이닉스 주가도 9% 하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파장을 불러왔다. 이는 미국의 대표 AI 서비스 챗GPT의 18분의 1 수준의 개발 비용으로 챗GPT를 뛰어넘는 성능을 보인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강정수 블루닷 AI연구센터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딥시크와 같은 AI 기술이 저렴한 운용비용과 투명한 기술 공개가 되면 'AI 실크로드'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 센터장은 딥시크가 딥시크를 만든 회사 이름이자 서비스 명칭이라며, 이 회사가 창업한 공대 출신들이 약 200여 명의 AI 연구자를 고용해 연구에 매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작년 초 발표된 V1, 여름에 나온 V2, 그리고 12월에 선보인 V3까지, 딥시크는 점진적으로 성능을 개선해 왔다.
특히, 강 센터장은 딥시크의 가장 큰 강점으로 운용비용 절감을 꼽았다. 그는 "딥시크는 오픈AI의 챗GPT에 비해 10분의 1 수준의 운용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이로 인해 기업들이 부담 없이 AI 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딥시크는 개발 과정의 기술 문서를 전면 공개해 사용된 함수와 알고리즘을 누구나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강 센터장은 "딥시크가 기술 문서를 완전히 오픈소스로 공개한 점은 중국 내 다른 대형 기업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라며 "이런 투명한 기술 공개 덕분에 AI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 큰 권위를 얻게 됐고, 네이버나 카카오 등 다른 기업들도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센터장은 이어 "딥시크와 같은 AI 기술이 저렴한 운용비용과 투명한 기술 공개를 통해 AI 실크로드를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의 AI 서비스는 화웨이 칩과 같은 자국산 반도체를 활용해 경제적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이는 미국과의 지정학적 갈등 상황에서 중요한 전략적 이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