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의 ‘아메리칸 드림’ 현실로…SPC그룹, 美 텍사스 제빵공장 투자 확정

입력 2025-02-03 11:30 수정 2025-02-0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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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업 강화 의지ㆍ관세 제도 등 고려...허 회장, 속도감 있게 추진”

텍사스주 벌리슨시에 올 여름 착공...2027년 완공 예정
1억6000만 달러 투자, 최대 1400만달러 지방정부 지원도
총 15만㎡ 부지, 연 5억 개 생산 규모…450명 고용 계획
생산∙물류 효율 및 품질 강화로 북미 사업 확대 탄력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주도한 파리바게뜨 북미 사업 현황 (이투데이 그래픽팀/김소영 기자)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주도한 파리바게뜨 북미 사업 현황 (이투데이 그래픽팀/김소영 기자)

‘제빵왕’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미국 텍사스에 제빵공장 투자를 확정했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은 허 회장의 북미 시장 공략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SPC그룹은 미국 텍사스주 존슨 카운티 벌리슨 시에 있는 산업단지 ‘하이포인트 비즈니스 파크’에 약 15만㎡(4만5000평) 규모의 제빵공장 부지 매입을 마치고, 투자 계획과 지원금 등을 현지 지방정부로부터 승인받았다고 3일 밝혔다.

최종 절차인 인센티브 조인식은 지난달 27일 존슨 카운티 지방법원에서 허진수 SPC그룹 사장과 다이애나 밀러(Diana Miller) 존슨 카운티 경제개발 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앞서 허영인 회장은 2030년까지 SPC그룹을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Great Food Company)’로 만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매출 20조 원, 미국과 중국에 2000개 이상 매장을 연다는 구체적인 청사진도 내놨다. 이후 파리바게뜨의 북미 시장 진출에 공을 들여왔다. 파리바게뜨는 다양한 빵 종류와 고객이 원하는 빵을 직접 골라 계산하는 주문방식 등으로 인기를 얻어, 현재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K베이커리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허 회장은 그동안 한·미 경제협력 활동을 활발히 펼치며 미국 현지 생산공장 구축에 꾸준히 공을 들여왔다. 2019년 트럼프 대통령 방한 당시 ‘한국 경제인과의 간담회’에서 인연을 맺고, 지난달 허진수 사장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했다. 특히 이번 미국 방문에선 현지 정∙관계 인사들과 만나 경제협력 및 투자 방안을 논의했다. 허 회장은 또한 파리바게뜨 아메리카 본부 직원들과 제빵공장 투자 관련 막바지 점검 회의도 주재했다. 현재 SPC그룹은 2023년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주재로 뉴욕 시와 경제적 약자 및 소외계층 지원 업무협약 체결 등 한·미 민간외교를 수행하고 있기도 하다.

▲1월 27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존슨 카운티(Johnson County) 지방법원에서 진행된 파리바게뜨 제빵공장 투자 인센티브 조인식에서 크리스토퍼 보데커(Christopher Boedeker) 존슨 카운티 판사(앞줄 왼쪽부터), 다이애나 밀러(Diana Miller) 존슨 카운티 경제개발 이사, 허진수 SPC그룹 사장, 박세용 파리바게뜨 아메리카 본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PC그룹)
▲1월 27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존슨 카운티(Johnson County) 지방법원에서 진행된 파리바게뜨 제빵공장 투자 인센티브 조인식에서 크리스토퍼 보데커(Christopher Boedeker) 존슨 카운티 판사(앞줄 왼쪽부터), 다이애나 밀러(Diana Miller) 존슨 카운티 경제개발 이사, 허진수 SPC그룹 사장, 박세용 파리바게뜨 아메리카 본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PC그룹)

SPC그룹 관계자는 “파리바게뜨 미국 제빵공장 건립은 허영인 회장의 적극적인 글로벌 사업 강화 방침에서 비롯됐다”며 “2기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라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과 관세 제도를 비롯한 미국 산업 정책을 고려해 추진이 가속화됐다”고 말했다.

텍사스주는 지리적으로 미 전역을 비롯해 캐나다∙중미 지역까지 물류 접근성이 뛰어나다. 벌리슨시는 텍사스주 최대 도시인 댈러스-포트워스 도시권(Dallas-Fort Worth Metroplex)에 속해 있어 고용 환경도 좋다.

SPC그룹은 제빵공장 건립에 1억6000만 달러를 투자한다. 2027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올여름에 착공에 들어간다. 존슨 카운티와 벌리슨 시 등 지방 정부는 파리바게뜨에 1000만 달러의 지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텍사스 주는 공장 건립에 필요한 장비 구입 시 세금 혜택을 제공한다. 파리바게뜨는 최대 1400만 달러 규모의 지원을 받게 된다.

SPC 텍사스 공장은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해 진출 예정인 중남미 지역까지 베이커리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먼저 약 1만7000㎡(5200평) 규모로 건설된 후 파리바게뜨 사업 확장에 맞춰 2030년까지 총 2만 8000㎡(8400평)로 확장한다. 확장 시 연간 5억 개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고용 효과는 약 450명 규모로 벌리슨 시에 있는 기업 중 손가락 안에 든다.

SPC그룹은 텍사스 공장이 생산 및 물류 효율 극대화와 제품 품질 향상에 기여하며 미주 사업 확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파리바게뜨는 북미에 21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1000개 매장 개설을 목표로 세웠다. 올해도 기존 29개 주에서 35개 주로 진출을 확대하고, 100여 개의 신규 매장을 개점할 계획이다.

공장에는 현지 가맹점주 교육 시설도 들어선다. 계열회사 SPC삼립의 북미 시장 대응 및 현지화 전략의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SPC삼립은 북미에서 호빵∙크림빵∙약과 등 K푸드 수출을 강화하고 있다.

허진수 사장은 "미국 현지 공장 설립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을 비롯한 북∙중미 진출 확대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사업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세계 시장에 K푸드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 북미 매장 현황. (사진제공=SPC그룹)
▲파리바게뜨 북미 매장 현황. (사진제공=SPC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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