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금값이 3일(현지시간) 트럼프발 관세 전쟁에 대한 불안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2.1달러(0.8%) 오른 온스당 2857.1달러에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나 금값이 사상 최고치로 상승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금은 경제적 또는 지정학적으로 불안정한 시기에 안전한 투자 수단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4일부터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1일 서명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이날 멕시코에 이어 캐나다에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전격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캐나다 TD증권의 바트 멜렉 수석 원자재전략가는 “시장은 무역전쟁의 규모에 대해 완전히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금 시장이 아직 완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만약 이번 무역전쟁이 상당 기간 지속된다면, 향후 금 가격이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JP모건은 “주식 시장의 약세 심리가 금 시장에도 전이돼 단기적으로 금 가격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밝혔지만, 교란적인 관세 정책은 중기적으로 금에 대한 강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미국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이 다른 거래소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발 불안에 금, 구리 등의 미국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금, 은 등을 대량으로 거래하는 은행들이 금을 두바이, 홍콩 등에서 미국으로 운송해 차익 거래를 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