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 가치는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관세를 전격 유예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약세로 전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5% 하락한 108.96으로 집계됐다. 장 초반에서는 트럼프발 관세 불안에 3주 만의 최고치인 109.88을 기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4일부터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1일 서명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이날 멕시코에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전격 유예한다고 깜짝 발표했으며, 이어 캐나다에도 유예 방침을 알렸다.
이에 트럼프가 관세를 ‘거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그간 강세 흐름을 이어왔던 달러화가 절하 흐름을 보였다.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장 초반 3% 가까이 급락해 거의 3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으나 관세 유예 소식이 반영되며 1.25% 상승했다.
캐나다 달러 가치는 2003년 이래 최저 수준에서 현재는 달러당 1.4568달러로 상승했다.
유로화 가치는 트럼프 행정부의 유럽 관세에 대비하는 투자자들에 의해 2.3%나 폭락해 1.0125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재는 유로·달러 환율은 0.73% 떨어진 1.028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는 유럽연합에도 시기는 미정이나 관세 폭탄을 예고한 바 있다. 트럼프는 지난달 31일에 “EU에 절대적으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했으며, 전일에도 기자들에게 “EU에 대해 새로운 관세를 확실히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화는 회복세를 나타냈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0.24% 하락해 154.845엔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