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 모닝 브리핑] 트럼프 관세 유예에 한숨 돌려…뉴욕증시 막판 낙폭 축소

입력 2025-02-04 08:2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3일(현지시간) 한 트레이더가 작업하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3일(현지시간) 한 트레이더가 작업하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뉴욕증시 마감

뉴욕증시가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소화하면서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22.35포인트(0.27%) 내린 4만4422.31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45.86포인트(0.76%) 밀린 5994.67에, 나스닥종합지수는 235.49포인트(1.20%) 떨어진 1만9391.96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오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 조치로 인해 미국 경제와 기업 수익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에 매도세가 선행됐다. 다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에 대한 25%의 관세 인상을 한 달 유예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하락 폭을 줄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불법 이민 대책 부족, 합성 마약 펜타닐 유입, 무역 적자 등을 이유로 캐나다와 멕시코에 각각 25%, 중국에는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관세는 4일부로 적용될 예정이었다. 관세 인상이 경제와 물가, 기업 실적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됐다.

다만 이후 미국과 멕시코가 관세 조치를 유예하는 데 합의하면서 증시의 하락 폭이 축소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밝히면서 “멕시코산 제품에 대해 4일부터 부과하기로 했던 25% 관세 조치의 발동을 한 달 동안 유예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멕시코는 대신 양국 국경에 1만 명의 멕시코 군인을 파견하기로 했다. 이들은 펜타닐과 불법 이민자 유입을 박기 위해 특별히 임명된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유예는 관세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도구가 될 수 있으며 투자자들이 초기에 과민 반응해선 안 된다는 일부 투자자들의 낙관적 견해를 강화했다고 CNBC는 짚었다.

티에르 위즈먼 맥쿼리 글로벌 외환 및 금리 전략가는 “우리가 착각하고 있었다고 해도 캐나다와 멕시코 등 미국의 동맹국에 대한 영구 관세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양보는 문제를 처리하는 쉬운 방법이고, 트럼프는 거래를 좋아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2018년과 마찬가지로 정치권과 시장의 압력도 양측이 양보하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장 마감 이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도 두 번째 전화 통화를 하고 캐나다에 대한 관세 또한 30일간 보류하기로 합의했다. 트뤼도 총리는 소셜미디어 X(엑스·옛 트위터)에서 “국경 안보에 대한 추가 협력을 약속했다”며 “우리가 함께 일하는 동안 제안된 관세는 최소 30일 동안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견조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9로, 27개월 만에 확장 국면에 돌입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은 경기 확장을, 미만은 경기 위축을 나타낸다. S&P글로벌도 1월 미국 제조업 PMI 확정치가 51.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추가 금리 조정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나타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 조정의 시급한 필요성은 없어 보인다”며 “불확실한 미국의 경제 전망 가운데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래피얼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해 이뤄진 100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가 갖는 경제적 측면의 의미를 보고 싶다”며 “데이터에 따라 당분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 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3월까지 기준금리를 25bp 내릴 확률은 13.5%로 반영됐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 재료,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다. 반면 필수소비재, 에너지, 유틸리티 분야는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2.19포인트(13.33%) 상승한 18.62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국제유가가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63달러(0.87%) 오른 배럴당 73.1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 가격은 전장보다 0.29달러(0.38%) 뛴 75.96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불법 이민 대책 부족, 합성 마약 펜타닐 유입, 무역 적자 등을 이유로 캐나다와 멕시코에 각각 25%, 중국에는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관세는 4일부로 적용될 예정이었다.

양국의 수입 가격이 오르거나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 미국 내 유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에 원유 선물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카일 쿠퍼 스내퍼크릭에너지 기초 연구 부문 전무이사는 “관세로 양국 관계가 악화돼 미국의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시세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11월 기준 캐나다에서 하루 450만 배럴의 원유 및 석유 제품을 수입하고 있다. 미국 내 석유 수요 4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시장에서는 캐나다산 원유 거래 가격에 관세 인상이 반영돼 있어 뉴욕 원유 선물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미국과 멕시코가 관세 조치를 유예하는 데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 상승폭이 축소됐다.

유럽증시 마감

유럽증시는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폭탄 관세가 무역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에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8포인트(0.87%) 내린 534.85에 마감했다. 한 달 내 가장 큰 낙폭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는 303.81포인트(1.40%) 하락한 2만1428.24에,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90.40포인트(1.04%) 떨어진 8583.56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95.25포인트(1.20%) 내린 7854.92에 거래를 마쳤다.

자동차 제조업체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포르쉐(-3.50%)·BMW(-2.39%)·메르세데스벤츠(-2.90%)·스텔란티스(-4.52%) 등이 큰 폭의 약세를 띠며 자동차업종 지수가 2.4% 떨어졌다. 상당수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의 많은 공장이 멕시코에 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럭셔리업체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와 케링은 각각 1.9%, 3.8% 떨어졌다.

하이네켄(-1.34%), 페르노리카(-2.04%), 디아지오(-2.23%) 등 주류업체도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금값 마감

뉴욕 금값이 3일(현지시간) 트럼프발 관세 전쟁에 대한 불안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2.1달러(0.8%) 오른 온스당 2857.1달러에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나 금값이 사상 최고치로 상승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금은 경제적 또는 지정학적으로 불안정한 시기에 안전한 투자 수단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4일부터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1일 서명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이날 멕시코에 이어 캐나다에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전격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캐나다 TD증권의 바트 멜렉 수석 원자재전략가는 “시장은 무역전쟁의 규모에 대해 완전히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금 시장이 아직 완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만약 이번 무역전쟁이 상당 기간 지속된다면, 향후 금 가격이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주요 가상자산은 트럼프 관세 유예로 상승했다.

미국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4일 오전 8시 15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4.23% 급등한 10만1809.7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0.31% 오른 2877.6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리플은 5.56% 뛴 2.72달러로, 도지코인은 7.73% 오른 0.28862795달러로 각각 거래됐다.

뉴욕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 유예로 하락했다.

3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5% 하락한 108.96을 기록했다. 장 초반 3주 만에 최고치인 109.88을 찍고 나서 관세 유예 소식에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73% 하락한 1.0286달러, 달러·엔 환율은 0.24% 떨어진 154.85엔을 기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트럼프, 멕시코 이어 캐나다 25% 관세도 한 달 유예
  • 현대차 노조까지 확전 가능성…통상임금 소송전 본격화
  • 비트코인, 관세 유예 합의에 껑충…10만 달러 복귀 [Bit코인]
  •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스페이스X 등 고객사 확보…“밀려드는 주문에 美 현지 증설”
  • 시즌 마지막 경기…'최강야구' 대학 올스타 잠실 직관전 결과는?
  • 오픈AI, 신규 상표 등록 신청…로봇ㆍ양자컴퓨터 포함
  • 이주은 치어리더 대만행, 계약금 4억?…그들을 막을 수 없는 이유 [해시태그]
  • 중국 ‘딥시크’, AI 성능은 인정받았지만…“그래서 데이터 유출 우려는요?”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2.04 11:58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57,084,000
    • +3.83%
    • 이더리움
    • 4,370,000
    • +7.85%
    • 비트코인 캐시
    • 536,000
    • +10.2%
    • 리플
    • 4,247
    • +22.32%
    • 솔라나
    • 336,100
    • +10.16%
    • 에이다
    • 1,238
    • +23.92%
    • 이오스
    • 987
    • +13.19%
    • 트론
    • 354
    • +6.31%
    • 스텔라루멘
    • 569
    • +19.29%
    • 비트코인에스브이
    • 66,300
    • +17.14%
    • 체인링크
    • 32,530
    • +12.76%
    • 샌드박스
    • 658
    • +19.8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