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5일 “원·달러 환율은 중국 춘절 연휴 종료에 따른 위안화 고시환율 주시 속 위험선호 회복과 달러 약세를 쫓아 1450원 하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 등락 범위를 1445~1459원으로 전망했다.
민 선임연구원은 “밤사이 무역분쟁이 협상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 구인건수 부진에 따른 국채금리 하락이 달러 약세로 이어져 강달러 부담이 희석됐다”며 “매수 우위였던 역내외 분위기도 다시 매도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역내 수급은 1,470원 고점매도 이후 관망세를 보였던 네고가, 역외는 롱스탑, 숏플레이를 중심으로 하락압력 확대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수입 결제, 해외주식투자 확대 등 실수요 저가매수는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진단했다.
민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집권 1기 무역분쟁이 극에 달했던 2018, 2019년을 보면 중국이 고율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며 원·달러도 1060원에서 1120원까지 급등한 선례가 있다”며 “추가 상승을 우려하는 수입업체는 적극적인 매수 대응을 나타낼 공산이 크기 때문에 1450원 전후로 하방을 경직시킬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민 선임연구원은 중국 위안화 고시 환율을 주목한다고 짚었다.
민 선임연구원은 “춘절연휴 종료로 시장은 중국이 트럼프 당선 이후 7.20 아래로 유지한 고시환율 레벨에 집중한다”며 “연초보다 역외 위안화 약세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인민은행 고시환율이 7.20을 넘어설 경우 위안화 약세 용인 신호로 해석, 원화, 싱가포르 달러 등 아시아 통화 변동성을 키울 수 있으니 10시 15분을 전후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