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10~14일) 주가지수는 관세 우려를 둘러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화 이후 결과에 따라 주식 시장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미국 AI 소프트웨어 기업 주도 아래 국내 시장도 소프트웨어 업종으로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업종별 낮은 가격 매력도와 인공지능(AI) 협력 소식은 상승 요인이나 트럼프의 관세정책 및 중국의 보복 정책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3~7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4.55p(0.2%) 오른 2521.92에 마감했다. 이 기간 개인은 3617억 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125억 원, 2650억 원 순매도했다. NH투자증권은 주간 코스피 예상밴드로 2450~2580포인트를 제시했다.
AI의 주도주 싸움이 짙어졌다. 연초 이후 외국인 자금이 SK하이닉스 등 AI 하드웨어 중심으로 유입되나 싶더니 딥시크 이슈와 샘 올트먼 협업 소식에 AI 소프트웨어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저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로 개발한 고성능 AI 모델이 AI 소프트웨어 기업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고, AI 사이클 중심이 점차 B2B 하드웨어에서 B2B 소프트웨어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은 유효하다. 그간 소외됐던 소프트웨어 업종으로의 수급이 움직이면서 소프트웨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미국 팔란티어나 한국의 더존비즈온 등 실제로 AI를 활용해 실적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것이 유효하다.
AI 산업은 1990년대 인터넷 사업처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동반으로 성장하는 산업이다. AI 소프트웨어가 주도주가 되더라도 AI 하드웨어기업의 주가 모멘텀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속적인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존재하는 반도체 기업도 미국 빅테크 기업의 대규모 AI 투자 소식과 맞물리면서 수급이 집중돼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유예됐으나 아직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간 통화가 진행되지 않았다"며 "통화 이후 결과에 따라 주식 시장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빅테크 실적 발표는 마무리되고 있으나 다음주 앱플로빈(Applovin), 데이터도그(Datadog) 등 AI 소프트웨어 기업 실적 발표가 남았다"며 "미국 AI 소프트웨어 기업의 호실적은 국내 소프트웨어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 연구원은 관심업종으로 IT 소프트웨어, 반도체, 조선·방산, 제약·바이오, 엔터, 증권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