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통증에 앉기도 힘든 ‘복잡치루’ 치료하려면 [e건강~쏙]

입력 2025-02-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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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치질 환자 62만여 명…염증·고름 ‘치루’ 완치 방법은 수술뿐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괄약근으로 이뤄진 소화기관이자 배출기관인 항문은 연약해서 상처를 입으면 잘 회복되지 않는다. 대변과 접촉하는 특성상 세균감염도 쉬워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기관이다. 항문 관련 질환은 소화와 배변은 물론, 걷고 앉는 일상적인 동작에도 불편함을 주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치질은 치핵, 치루, 치열 등 항문 관련 질환을 통칭하는 말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치질 환자는 62만7565명으로 파악된다. 연령대별로 50~59세가 21.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40~49세 역시 21.2%로 적지 않았으며, 30~39세 17.9%, 60~69세 16.9% 순으로 나타났다.

항문 질환 가운데 치루는 항문샘에 염증이 생기면서 발생한다. 항문샘은 원활한 배변을 위해 윤활 작용을 하는 분비물을 내보내는 기관으로 항문 내부 벽에 자리 잡고 있다. 움푹 파인 구조로 세균이나 이물질이 침투하기 쉬운 탓에 염증이 생겨 농양(고름)이 차기도 한다. 일종의 고름 주머니인 항문 농양이 터지면 항문샘과 통로가 생기며 이를 치루라고 한다. 대체로 항문 농양이 생긴 환자의 70%가 치루를 겪게 되며 남성이 여성에 비해 많다.

치루는 괄약근을 지나는 염증과 고름의 ‘샛길’이 생긴 상태다. 항문 주위가 반복적으로 붓고 통증이 심하며 고름도 잡힌다. 환부 주변에 볼록 튀어나온 구멍(외공)이 만져지며, 외공을 통해 고름이나 가스가 나오게 된다. 환자들은 앉거나 걷는 것이 불편해 질만큼 일상생활에 적지 않은 불편함을 겪게 된다.

괄약근 침범 정도에 따라 단순 치루와 복잡 치루를 구분한다. 단순 치루는 치루의 길이 하나뿐이고, 내괄약근 밖을 침범하지 않고 항문 쪽으로 얇게 주행하는 형태를 보인다. 복잡 치루는 단순 치루와 달리 샛길이 외괄약근 상당 부분을 포함하거나 외괄약근 위로 올라가는 등 깊고 넓게 발생한다. 이외에도 크론병이나 결핵성 장염으로 발생한 치루, 재발성 치루, 치루의 위치가 질 쪽으로 주행한 여성 치루, 괄약근이 선천적으로 약한 사람에게 발생한 치루, 다발성 치루 등도 복잡 치루에 해당한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초기 항문 농양 상태에서는 고름을 빼고 좌욕만으로도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치루로 발전했을 때 완치 방법은 수술뿐이다. 수술은 괄약근에 있는 1차 병소를 제거하고 누관을 처리해주는 것이 기본원칙이다.

여러 개 샛길이 퍼져있는 복잡치루는 더욱 어렵고 복잡한 수술이 필요하다. 실이나 탄성 밴드, 배액관 등으로 괄약근을 동여매 괄약근 손상은 피하면서 절개하는 ‘치루 절개술’, 치루관을 통해 고무줄을 넣어 올가미처럼 묶어 두는 ‘씨톤(seton)’, 괄약근간을 지나는 치루관을 묶어 대변이 외괄약근까지 진행하지 못하도록 막아 치루를 낫게 하는 ‘괄약근간 누관 결찰술’ 등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용하는 수술 방법이 다르다.

치루를 예방할 수 있는 명확한 방법은 없다. 질병이 악화하기 전 병원에 방문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이다. 윤순석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조기 발견을 통한 치료가 가장 바람직하므로 관련 증상을 보일 때는 즉시 병원을 찾는 게 좋다”라고 조언했다.

윤 교수는 이어 “복잡치루의 경우 내괄약근 안쪽, 내괄약근 관통, 외괄약근 안쪽, 내외괄약근 관통, 외괄약근 선회, 발굽형 등 발병 형태가 매우 다양하다”라며 “정교한 계획 수립과 숙련된 기술이 요구되는 수술인 만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진행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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