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인도 푸네 신공장 준공...신동빈의 영리한 ‘글로벌 경영’

입력 2025-02-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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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브랜드 경쟁력 강화 투자...하브모어 인수 후 첫 증설

물류 효율화 및 선진 생산기술 도입...올 인도 빙과매출 15% 증가 기대
신동빈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 만들 것"...제과+빙과 통합법인 상반기 출범
미중 '관세전쟁' 격화 속 인도시장 새 돌파구...14억명 수요, 글로벌 전진기지

작년부터 ‘비상 경영’을 선언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첫 ‘해외 현장경영’ 행선지로 인도(India)를 택했다. 세계 최대 인구 대국에 축구장 8개 크기의 빙과류 신공장을 준공, 글로벌 시장 공략 전초기지로 낙점했다. 올 상반기 롯데웰푸드의 자회사 ‘롯데 인디아’와 빙과기업 ‘하브모어’ 합병을 통해 효율화 시너지를 내고 시장 볼륨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롯데웰푸드 인도시장 진출 현황 및 푸네 신공장 개요 (이투데이 그래픽팀=김소영 기자)
▲롯데웰푸드 인도시장 진출 현황 및 푸네 신공장 개요 (이투데이 그래픽팀=김소영 기자)

◇푸네시에 신규 빙과공장 준공…신동빈 “인도 최고 인기 브랜드로 육성”

9일(한국시간)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6일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Pune)시에서 ‘하브모어 신공장’ 준공식을 했다. 신동빈 회장과 그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을 비롯해 이영구 롯데식품군 총괄대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파드나비스 인도 마하슈트라주 총리 등이 참석했다.

푸네 신공장은 롯데웰푸드가 2017년 12월 인도 서부지역 아이스크림 시장 점유율 1위 업체 하브모어 인수 이후 처음 증설한 생산시설이다. 부지 면적만 축구장 8개 규모의 6만㎡로, 기존 하브모어 구자라트 공장보다 6배 크다. 자동화 설비 등 선진기술을 도입해 생산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신공장이 들어선 인도 푸네시는 하브모어에 있어 최적의 지리적 요충지다. 푸네 공장의 생산 물량을 바탕으로 인도 서부지역의 시장 지배력을 높일 수 있고 빙과 주원료를 근거리에서 공급받을 수 있어 비용절감 효과도 크다. 롯데웰푸드는 신공장 운영과 제품공급 확대를 통해 현지 빙과 매출이 전년보다 15%가량 늘어날 것이란 기대다.

신 회장도 신공장에 대한 기대감을 강하게 피력했다. 그는 “푸네 신공장은 롯데의 글로벌 식품 사업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최상의 품질 제품을 만들어 하브모어를 인도에서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2004년 이후 20년간 공들인 시장...미중 ‘관세전쟁’ 새 돌파구 기대

롯데웰푸드의 인도 진출은 2004년으로, 국내 식품업계에서 처음이었다. 당시 인도 제과업체 ‘패리스(Parrys)’사를 인수해 사명을 ‘롯데 인디아(LOTTE India)’로 변경하면서 시장에 안착했다. 이후 인도 북부 하리아나 공장, 남부 첸나이 공장에서 각각 ‘빼빼로’와 ‘초코파이’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하브모어는 2017년 롯데 자회사로 인수됐다.

롯데웰푸드는 20년간 인도 시장에서 사세를 확장, 올 상반기 롯데 인디아와 하브모어 통합법인을 출범시켜 외형 성장과 유통망 확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인도법인은 롯데웰푸드 최대 해외매출 법인으로 등극하게 된다. 롯데웰푸드는 2023년 인도에서 2700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인도사업 비중도 전체의 17%에서 34%로 늘어났다. 약 17조 원 규모의 제과시장을 보유한 인도는 해외사업 성장의 견인차가 될 수 있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시장을 기반으로 해외 매출 비중을 작년 20%에서 2028년 35%까지 키우겠다는 목표다.

롯데가 인도 시장에 이처럼 역점을 두는 이유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전쟁’ 영향도 한몫을 한다. 관세전쟁의 칼날이 중국으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인도를 우대할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구 14억 명을 보유한 인도는 저렴한 인건비와 식품가공산업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인도의 식품가공산업 규모는 지난해 3220억 달러 수준으로 2026년까지 연 평균 성장률(CAGR)이 15%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신 회장이 올해 VCM(옛 사장단 회의)에서 강조한 사업구조 개편과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인도에서 구현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될 만한 사업(제과·빙과)은 키우고, 그렇지 않은 사업(유통채널)은 과감하게 철수하는 전략이 투영된 것이다. 앞서 롯데쇼핑은 작년 2분기 인도법인 2곳을 청산했다. 한때 신 회장이 직접 마트와 백화점, 호텔 등 진출에 힘썼지만 경쟁이 심화하자 재빨리 정리하고 롯데웰푸드 사업에 집중한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인도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롯데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제과 빙과류 생산량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며 기업가치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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