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너머] AI가 대체할 수 없는 리더

입력 2025-02-13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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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진 생활경제부 기자
▲연희진 생활경제부 기자

“나보다 빠르고 정확하더라. 실직이 얼마 안 남은 것 같다.”

전사적 디지털 전환으로 ‘업무용 챗GPT 활용’ 공부를 시작한 유통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지시만 잘 내리면 본인이 직접 조사하고 작성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더 나은 성과를 내는 것 같다고 했다. 바로 따라온 말은 “이러다 직장을 뺏기게 생겼다”였다.

최근 중국 인공지능(AI) 서비스 딥시크(DeepSeek)가 전 세계를 출렁이게 하고 있다. 짧은 개발 기간에 낮은 개발 비용으로 뛰어난 성능의 AI가 등장하며 충격을 줬다. 저렴한 AI 모델로 선택지가 넓어지며 AI 대중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동시에 AI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AI가 곧 인간을 대체할 것이란 우려도 쏟아진다.

현재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는 문장과 이미지 생성을 넘어 번역, 작곡, 코딩, 개인화 추천 등까지 수행하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는 이미 AI가 인건비를 줄이는 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얘기가 넘쳐난다. 예술의 영역까지 침범하는 AI로 인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불안은 직업을 막론하고 확산하고 있다.

AI가 많은 실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단, ‘정확한 지시를 내렸을 때’라는 조건이 붙는다. 그래서 앞으로 지시를 내리는 리더의 자질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무는 얼마든지 AI가 할 수 있지만, 무엇을 할 것인지 기획하고 결정하는 리더는 인간이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AI가 대체할 수 없는 리더는 AI를 잘 활용할 수 있으면서, 구성원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다. 기획력과 판단력뿐 아니라 구성원으로부터 능력을 끌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런 능력은 인간에 관한 관심에서 비롯한다. 이 사람이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능력. 이뤄낸 것에 대해 인정하고 피드백해주며 구성원의 성취감을 끌어올리는 능력. ‘공감형 리더’의 자질이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쓴 ‘트렌드 코리아 2025’에 따르면 올해 떠오르는 소비 트렌드 중 하나는 ‘물성매력(Experiencing the Physical)’이다. 손에 잡히는 상품의 매력을 물성매력이라 하는데, 제품이 지닌 물리적 특성을 통해 소비자의 감각을 자극한다는 뜻이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 가능한 ‘비물질의 시대’임에도 직접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것을 갈구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AI 시대에서 대면 업무는 일종의 ‘물성매력’으로 다가올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결국 사람이 사람을 찾을 수밖에 없다. 직접 소통하고 서로 협력하며 공동의 목표를 이뤄나가는 조직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더욱 빛나는 시대가 AI 시대라고 판단된다. 밀려오는 AI의 물결을 두려워하기 전에 함께 일하는 구성원에게 따뜻한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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