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보이는 투자에 인력난 심화까지…건설업계 “불황 당분간 지속”

입력 2025-02-1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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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총생산(GDP), 건설투자 성장률 추이. (자료제공=한국건설산업연구원)
▲국내총생산(GDP), 건설투자 성장률 추이. (자료제공=한국건설산업연구원)
공사비 인상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주택 시장 침체 등이 겹치며 부진 장기화에 빠진 건설업계가 투자 감소에 애를 먹고 있다.

18일 한국은행의 2024년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예상치에 따르면 올해 건설투자는 -1.3%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으나 2분기(-0.5%)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3·4분기(-5.7%, -5.5%)에는 더 큰 낙폭을 보였다.

건축 분야에서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주거용 건축 기성은 지난해 3분기 -13.7%를 기록하더더니 4분기(-12.3%)에도 비슷한 수치를 유지했다. 비주거용 건축 기성은 1분기(4.2%) 이후 2~4분기 내내 각각 6.2%, 10.9%, 10.0% 하락했다. 토목 기성은 지난해 4분기(-6.6%)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국내 건설투자액은 전년 대비 2.7% 떨어진 298조 원이다. 건설투자가 국내총생산(GDP)의 약 15%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GDP 성장률을 0.4%포인트(p)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건축 착공면적과의 시차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1분기부터 감소한 주거용 건축투자는 올해 3분기를 전후로 바닥을 찍을 전망이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고환율로 인한 금리 인하 연기나 트럼프발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의 국내 투자가 연기될 경우, 전반적인 건축공사 회복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져 침체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건설 업황을 둘러싼 각종 지표 역시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 폐업 신고 건수는 전년(3568건) 대비 소폭 증가한 3675건을 기록했다. 2020년부터 4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고용노동부 집계 결과 지난달 건설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2만1000명 줄었다. 2023년 8월 관련 통계 집계 후 최초로 0명까지 내려간 뒤 18개월 연속 내림세다. 지난해 12월에는 -1만7000명을 기록했으나 한 달 사이 2만 명대로 감소 폭이 확대됐다.

업계에서 체감하는 경기는 더욱 부정적인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는 51.5로 사상 최저치를 찍었다.

전문가 사이에선 SOC 예산의 적기 집행과 민간 투자 활성화가 뒷받침하지 않는다면 건설 경기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기업들의 체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며, 지방의 경우 물량 자체가 크게 줄어 고통이 가중됐다”며 “범국가적 차원에서 건설산업 대전환을 위한 논의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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