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이어져
12일 발표되는 1월 CPI에 주목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일하고 있다. 뉴욕(미국)/AFP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5/01/20250128072711_2131091_1200_800.jpg)
뉴욕증시가 11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 모드’를 보인 영향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23.24포인트(0.28%) 상승한 4만4593.65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2.06포인트(0.03%) 오른 6068.50에, 나스닥지수는 70.41포인트(0.36%) 내린 1만9643.86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뿌리 깊은 우려가 시장 전반에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시장은 이번 주 발표를 예고한 상호관세에 대한 공개를 앞두고 관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 수입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자동차와 반도체, 의약품에 대한 관세 인상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날 시장은 파월 의장의 ‘입’에 주목했다. 파월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참석해 연준이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데 있어서 속도를 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의 정책 기조는 이전보다 현저히 덜 긴축적이고, 경제는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정책 기조를 조정하는 것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강하고”, 노동시장은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지난 2년간 상당히 둔화했지만, 연준의 물가 목표 2%보다는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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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관한 의원들의 질의엔 “연준의 일이 아니다”면서 직접적인 평가는 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파월의 발언에 새로운 내용은 없었지만,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연준이 신중한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는 분위기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최고투자전략가는 “시장은 파월 의장의 말을 듣고 12일 발표되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어떻게 나올지 기다리며 물살을 헤쳐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 기술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전장 대비 0.04%포인트(p) 상승한 4.53%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0.01%p 오른 4.29%를 나타냈다.
다만, 이날 인텔은 6% 넘게 급등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서밋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서 생산된 반도체로 AI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언급한 영향이다. 코카콜라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4분기 호실적 발표하자 4.73% 뛰었지만,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는 이날 장 마감 후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정규장에서 9.47%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