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원조 중단…시진핑은 아프리카로 동맹 확대

입력 2025-02-12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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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中과 아프리카 첫 위성 생산
최대 원조국 美 대신해 중국과 맞손
시진핑 아프리카에 500억 달러 대출
고립주의 美 대신 외연 확대하는 中

▲지난해 5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0차 중-아랍협력포럼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왼쪽) 이집트 대통령이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고 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지난해 5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0차 중-아랍협력포럼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왼쪽) 이집트 대통령이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고 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운 미국이 관세전쟁과 국제원조 중단 등으로 국제사회에서 점차 고립되는 가운데 중국은 이 틈을 노려 외연을 확대하고 나섰다.

아프리카를 상대로 우주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500억 달러(약 72조7000억 원)에 달하는 대출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중국과 손잡고 아프리카 최초의 위성 생산에 나선 이집트가 외연을 확대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여전히 위성 장비와 부품은 물론 핵심기술 대부분을 중국에서 들여오지만, 분야별로 협력 범위를 확대 중이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집트 위성 연구소는 중국이 본격적으로 추진 중인 해외 우주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라며 “아프리카에서 우주 동맹을 더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위성과 우주 망원경, 지상국 기부를 포함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미개척지 아프리카에 대해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 작년 9월 베이징에서 수십 명의 아프리카 지도자들과 회동한 시진핑 주석은 위성과 달 탐사, 심우주 탐사 등에서 이들과 협력을 다짐했다. 구체적으로 향후 3년 동안 아프리카에 배정된 500억 달러 규모의 대출까지 공언했다.

아프리카로 외연을 확대하는 중국의 행보는 최근 국제원조를 중단하겠다는 미국과 대비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기 임기를 시작하면서 사실상 국제원조 중단을 지시했다. 원조 대상의 상당 부분이 아프리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과 전혀 다른 길을 걷는 셈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연간 428억 달러(약 62조4000억 원)의 예산을 집행해온 국제개발처(USAID)를 폐지한다고 공언했다. 법원에 가로막혀 폐지 절차가 중단됐으나 임기 내 국제원조 및 협력을 사실상 중단할 것으로 관측된다.

USAID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1961년에 설립한 이후 전 세계에 미국의 소프트 파워를 확산시킨 원조 기관이다. 대부분의 혜택이 분쟁지역과 아프리카에 집중돼왔다.

이처럼 국제협력 무대에서 미국이 사라지면 중국이 본격적으로 빈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을 대신해 이곳에서 역량을 확대하는 한편, 우주기술 협력을 통해 전략자산의 고도화를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싱가포르 싱크탱크 동남아시아연구소(ISEAS)-유소프 이샥 연구소는 "미국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다른 국가들이 그 국제원조의 공백을 메울 것"이라며 "중국이 그 가운데 하나라는 점은 분명하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아프리카를 상대로 한 중국의 우주동맹에 우려를 내비쳤다. 로이터는 “중국은 투자에 대한 대가로 훨씬 더 많은 것을 얻고 있다”라면서도 “인공위성과 망원경이 수집한 감시 데이터에 대해 중국 정부가 접근권을 쥐고 있는 게 대표적”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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