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솔 과일팀 MD “기후·인구변화 대응…균일품질 제공 목표”
기후 변화 맞춰 신품종 개발 구슬땀…“3개월 후 다양한 상품 볼 것”
현대백화점, 기후변화 TF 출범…패션업계와 머리 맞대
![▲유통업계, 기후변화 대응 전략 사례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20250216181610_2137210_1198_455.jpg)
이상기후는 유통업계에 상품 수급·판매 불확실성을 야기하는 직격탄이 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상품을 적기에 수급하지 못하고 품질까지 악영향을 받는 만큼, 기업들은 스마트팜을 활용하거나 대체품종 개발, 기후변화 태스크포스(TF) 구축 등 저마다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슈퍼는 올해 1월 차세대 농업 프로젝트 ‘내일농장’을 가동했다. 내일농장은 기후변화와 인구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농업 기술을 적용한 농산물을 아우르는 롯데마트·슈퍼의 신규 프로젝트다.
롯데마트·슈퍼는 내일농장 프로젝트를 통해 인공지능(AI) 선별 과일, 스마트팜 농산물, 저탄소·친환경 인증 농산물, 신품종 농산물 등 차세대 농업 기술이 적용된 상품을 선보인다.
14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마트 본사에서 만난 신한솔 롯데마트·슈퍼 과일팀 상품기획자(MD)는 “이상기후로 최근 3~4년 전부터 사과나 배 가격이 폭등했고 하우스 작물인데도 작황이 급격히 나빠지는 현상들이 많았다”며 “기후변화와 인구변화에 대응하고 동시에 균일한 품질의 농산물을 고객에게 제공하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출발한 게 내일농장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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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솔 롯데마트·슈퍼 과일팀 상품기획자(MD) (사진제공=롯데마트·슈퍼)](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20250216181722_2137211_1200_800.jpg)
실제로 롯데마트의 AI 선별 과일의 매출은 100억 원을 넘어섰다. 2022년 AI 선별 과일 도입 첫해와 비교하면 매출이 4배 이상 뛰었다. 특히 고객 불만 건수는 도입 이전과 비교해 30% 이상 감소했다.
현재 롯데마트·슈퍼는 내일농장 프로젝트에 맞춰 산지 개발, 품종 개발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프로젝트가 본격 시행된 지 2개월밖에 안 돼 현재는 딸기, 토마토 수준이지만 향후 3개월 뒤에는 수박 등 내일농장 프로젝트 관련 상품이 지속 출시될 것이라는 게 롯데마트·슈퍼의 설명이다.
신 씨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후에 맞는 품종 개발이 우선 되어야 하는데, 물론 정부 차원에서도 품종 개발을 계속하고 있지만 엄청나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스마트팜, 품종 개발, AI 선별기술, 자동화 등을 계속 확대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 씨는 “2021년부터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업무 협약을 맺고 품종개발 협업에 나서고 있고 농우바이오, 팜한농 등 종묘사와도 협업을 통해 품종을 개량하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균일한 맛을 내면서도 저희만 판매할 수 있는 핵심 품종을 최대한 확보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백화점업계는 패션 상품의 기후변화 영향을 줄이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기후변화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한 현대백화점이 대표적이다. 국내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 중에 기후변화TF를 구성한 건 현대백화점이 유일하다.
현대백화점의 기후변화 TF는 주요 패션 협력사 15개사와 한국패션산업협회, 현대백화점 패션 바이어 등 20여 명 규모로 꾸려졌다. 이들은 기후변화 흐름을 파악하고 전반적인 연간 판매 전략을 수정·수립한다. 구체적으로 △길어진 여름 대응 방안 마련 △간절기 상품 특별 세일 추가 진행 △계절에 맞는 신제품 출고일 변경 여부 등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TF에서는 현대백화점 패션 협력사가 실제로 하는 고민, 문제 등을 교류하고 실질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가는 과정 중에 있다”며 “회의에서 기온별로 상품을 기획하거나 여름 시즌을 더 세세하게 나눠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