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기후 심화가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중요 화두가 되면서 세계 각국이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스마트팜 등 최신 농업기술을 고도화하고, 이상기후를 이겨낼 대체재를 발굴하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관련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기업과 정부가 한마음으로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16일 농식품수출정보(Kati) 해외 시장 동향 분석에 따르면 이웃나라 일본은 지난해 여름부터 지속하는 고온과 기록적 가뭄 영향으로 채소 가격 상승이 최근까지 계속되고 있다. 나가노현에서는 양배추가 1개에 500엔(약 4703원)을 넘고 배추 반쪽도 400엔(약 3759원)에 육박해 일본 소비자들이 더욱 절약에 매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하자 정부는 새로운 품종 재배를 확대하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일본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쌀 생산지로 유명한 니가타현에서는 고온에 강하고 잘 쓰러지지 않는 2018년 개발한 신품종 쌀 ‘니지노키라메키’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있다.
급변하는 기후에 대한 대표적 대응책으로 손꼽히는 스마트팜에 대한 연구와 적용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큰 농업 수출국으로 평가받는 네덜란드는 수경재배, 유리온실, LED 조명재배, 수직농업 등 여러 기술을 조합해 최적의 재배 조건을 조성해 생산 감소에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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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민텔(Mintel)이 발간한 ‘2025년 식품&음료 트렌드’에 따르면 유럽 소비자들의 경우 식품이 건강한 환경에서 자랐는지 여부를 중요하게 여기면서 기업들도 관련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영국에 본사를 둔 프리미엄 레스토랑 브랜드 ‘바빌론 푸즈(Babylon Foods)’는 최신 로봇 기술과 수직 농업을 통해 재배한 토마토로 새로운 레디밀(즉석식품)을 처음 선보였다. 브랜드는 기술력을 통해 재배 기간과 지역, 기후 변화에 구애 받지 않고 어떻게 안전하고 일관적인 식품을 공급할 수 있는지 대해 알리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도 이상기후 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만큼 해외 국가들처럼 정부와 기업이 함께 적극적으로 대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분야는 농식품, 수산물”이라며 “기후변화에 대해 저항력이 높은 종자를 개발하는 게 중요하며 지역별로 기후 차이가 발생하는 만큼 대체 작물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통업체들도 기후 변화에 맞춰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기후를 늦출 수 없는 만큼 예방 차원의 노력이 특히 중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정부는 물류까지 포함하는 유통산업 영역에서 이산화탄소를 저감할 수 있는 방법과 이행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며 “유통기업들도 이산화탄소를 저감할 수 있는 연구·개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