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출신' 野잠룡, 김부겸의 강점?…"지역주의 타파, 갈등 조정"

입력 2025-02-1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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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대의 위한 정치하겠다"
'험지' 대구 출마해 31년만 '당선' 이력
민주당의 '수도권 정당화'에 비판적 시각
정치 행보 재개…정치권 주목

▲김부겸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
▲김부겸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

갈등을 조정해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진보 진영의 대권 잠룡이자 ‘신(新) 3김’으로 불리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자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조기대선 가능성이 조금씩 커지는 상황에 “김부겸이면 무엇이 달라지냐”는 물음에 그가 내놓은 대답은 명료했다.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뉴스토마토 연중기획 ‘다시 민주주의’ 강연자로 나선 그는 “어떤 사안이 있을 때 양쪽을 충돌을 시키는 게 아니라 그 갈등을 조정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며, ‘김부겸이라면’이란 전제에 대해 “‘내전 상태’를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아직 진행되고 있는 만큼, '속 시원히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어떤 상황을 극복하는 데 제 역할이 있다면 하겠다”며 대권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총대 메라면 메겠다…‘대의’ 위한 정치”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3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뉴스토마토 연중기획 ‘다시 민주주의’ 강연자로 나서 발언을 하고 있다. 김은재 기자. silverash@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3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뉴스토마토 연중기획 ‘다시 민주주의’ 강연자로 나서 발언을 하고 있다. 김은재 기자. silverash@

김 전 부총리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 ‘신 3김’으로 불린다.

대표적 친문(친문재인)·친노(친노무현)계 인사이기도 하다. 김 전 부총리는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을 역임한 데 이어 2021년 문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에 지명돼 1년여간 임기를 수행했다.

12·3 비상계엄 여파로 시작된 탄핵 국면이 종점을 향해가자 대표적 야권 잠룡인 김 전 총리의 행보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상황이 돼 총대를 메라고 한다면 메고, 도우라면 돕겠다”면서 “제 출세를 위한 결단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공동체를 위한 일엔 망설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부총리는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꼽았다. 그는 “제일 존경하고 사랑하는 노 전 대통령의 인격에 감화를 받았다. (민주당에선 험지인) 대구로 지역구를 바꿔 출마했을 때 ‘노 전 대통령을 따라한다’라는 비아냥도 많이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사적인 야망으로 정치를 한다면 제 존재 이유 자체가 부정당하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며 “다만 대의를 위해 (한 몸) 던지라고 한다면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31년만' TK 당선…지역주의 타파 의지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아침 출근 인사를 하며 지지를 호소 하는 모습 (뉴시스)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아침 출근 인사를 하며 지지를 호소 하는 모습 (뉴시스)

1956년 경북 상주군에서 태어난 김 전 부총리는 야권의 대표적 TK(대구·경북) 출신 대권주자로 여겨진다. 대선 승리를 위해선 민주당의 텃밭 지지기반인 호남 외에도 ‘전국구 후보’로 우뚝 서야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김 전 부총리는 16·17·18대 국회에서 경기 군포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내리 3선을 지내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당에선 험지로 여겨지는 대구 출마를 결심했다. 한 차례 낙선 후 그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김문수 전 의원과 맞붙어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됐다. 대구에서 야권 후보가 당선된 건 31년 만의 일이었다.

노 전 대통령의 평생 과업도 지역주의 극복이었단 점에서 김 전 부총리는 ‘노무현의 길’을 걸었단 평가를 받는다. ‘대의에 의한 정치’를 몸소 실천한 소신있는 행보는 그를 대선주자 반열에 우뚝 오르게 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강연에서도 점차 ‘수도권 정당’이 되어가는 민주당의 현 상황을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봤다. 그는 “어느 순간부터 민주당이 ‘수도권 정당화’가 된 것 같다”며 “수도권 당선자가 많다 보니 당의 사고 자체가 수도권 아파트값 등의 이슈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모든 사람에게 희망과 기회를 나눌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보겠단 꿈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두 쪽이 나 서로 으르렁거리고 살아가면 잘 될 수 있을까 답답하다”며 “우리 당 지도부 중에서도 영남과 호남을 ‘표가 있다, 없다’라는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가 있다면 고쳐달라”고 당부했다.

“차기 대통령, 적대적으로 갈라진 마음 가라앉혀야”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추념탑 앞에서 묵념하고 있다. (뉴시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추념탑 앞에서 묵념하고 있다. (뉴시스)

김 전 부총리가 또 하나 강조하는 게 있다면 바로 ‘갈등의 종식’과 ‘화합’이다.

그는 ‘김부겸이라면 무엇이 달라지냐’는 물음에 “내전 상태는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차기 대통령에 부여된 역할 중 하나론 양극단으로 갈라진 ‘대한민국의 대립 정치’ 종식을 얘기했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 정치 과정에) 갈등을 조정해내는 능력만큼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며 “갈등을 조정해내야 공존이 가능하고 공존해야만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간다”고 연신 강조했다.

이어 “다음 대통령은 적대적으로 갈라진 마음을 어떻게든 가라앉혀서 다음 대한민국이 우리 아이들을 위한 불가피한 준비기간일 수밖에 없음을 설득해내야 한다”고 봤다. 그러면서.자신이 “그런 사회적 분위기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정치권의 통합·화합 방향에 대해서도 “소위 ‘이재명과 여러 난쟁이들’이라고 비아냥거릴 게 아니라 우리가 탄핵 찬성 세력들과는 게임이 안 될 정도로 '큰 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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