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 우려에 국제 은값 10%↑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은값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에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하며 은 가격이 올해 들어 10% 가까이 뛰었다. 앞으로도 은에 대한 수요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삼성 레버리지 은 선물 ETN(H)'의 14일 기준 종가는 1만9665원으로 올해 들어 25.49% 올랐다. 이 주가상장증권(ETN)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상장된 은 선물의 일간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한다.
'KB 레버리지 은 선물 ETN(H)'도 같은 기간 25.34% 올랐다. 그 외 △'신한 레버리지 은 선물 ETN(H)'(25.30%) △'메리츠 레버리지 은선물 ETN(H)'(25.17%), △'N2 레버리지 은 선물 ETN(H)'(24.40%) 등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다수 금 관련 ETN의 상승률을 웃도는 수치다.
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수익률도 주목할 만 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은에만 투자하는 'KODEX 은선물(H)' ETF는 올해 들어 13.8% 올랐다. 개인투자자는 같은 기간 97억 원어치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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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은값이 급등하면서 관련 상품의 수익률도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4일(현지시간) 기준 은선물은 32.86달러로 연초(29.90달러)와 비교해 9.9% 올랐다.
최근 은값이 오르는 배경은 금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치솟는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은은 금과 같은 귀금속 투자자산으로, 최근 안전자산으로서 금이 주목받으면서 함께 가격이 오르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3일 기준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945.40달러로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다음 날인 14일에는 44.70달러 내려간 2900.70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조정받았지만, 최근 금값은 1979년 금 선물 상품이 출시된 후 가장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 등에 관세 인상을 예고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실물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은은 산업재 성격이 짙어 경기가 좋아지면 가격이 뛸 수 있다. 은은 태양광 패널, 자동차, 가전제품, 의료기기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면서 국내 은행에서는 골드바에 이어 실버바까지 판매를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금값 상승세와 맞물려 은값도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금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은에 대한 투자가 앞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상 최고 금 랠리에 동반된 은 가격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연준의 통화정책상 추가 완화 강도 기준금리 인하 속도과 금과 은 가격의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