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리금융, 동양·ABL생명 인수 '청신호'…中 매각 승인 [보험산업 구조개혁 골든타임①]

입력 2025-02-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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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2-17 18:32)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금감원, 경영평가실태 결과 조만간 발표할 듯
최종 승인은 금융위 몫…"종합적으로 판단"

(사진제공=동양생명)
(사진제공=동양생명)

중국 금융당국이 우리금융그룹의 동양생명·ABL생명보험 인수를 승인했다. 우리금융에 대한 부당대출 정기검사 등을 이유로 일시 정지됐던 한국 금융당국의 인가 작업이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17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은 다자보험그룹이 보유한 동양·ABL생명의 지분 매각을 승인했다. 앞서 우리금융과 다자보험은 지난해 8월 1조5493억 원 규모의 동양·ABL생명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양국 금융당국의 승인을 기다렸다.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 여부는 금융위원회 결정에 달렸다. 우리금융은 올해 1월 15일 금융위에 자회사 편입 신청을 했다. 심사 기간은 60일이지만 금융감독원의 우리금융에 대한 경영실태평가 등급 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금감원이 진행 중인 경영실태평가에서 우리금융이 3등급 이하를 받으면 인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다만 최종 결정 권한은 금융위에 있다.

금융당국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감원의 의견이 아직 전달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금감원의 의견대로 진행된다기 보다 국내 금융산업의 신뢰성을 해치지 않도록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보험사 인수합병(M&A)은 금융권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다.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거론되고 있다.

우선 거래금액만 1조5000억 원이 넘는 '빅딜'이라는 점이 중요한 변수로 언급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동양생명 측과 인수계약을 맺으면서 계약금으로 1549억 원을 납부한데다 계약금 몰취 조항까지 넣은 상황"이라며 "금융당국이 이를 이례적인 상황으로 보고 있어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은행(IB)업계 일각에선 금융당국의 인허가가 더 큰 변수로 작용하는 외국 기업과 국내 기업 간 '크로스보더(Cross-border) 딜' 특성상 계약금 조항이 이례적인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중국 정부와의 외교적인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다자보험 청산을 위해서는 동양·ABL생명 매각이 절실한 상황이어서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다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보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보험산업의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도 금융당국이 고려해야할 측면이 많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대형사 중심의 과점 구도로 오랜 기간 정체 상태인 국내 보험산업에 새로운 '메기'가 등장할 수 있을 것이란 업계의 기대감을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험은 금융업권 중에서도 진입 장벽이 높은 업종으로 꼽힌다. 금융업 전반이 정부의 엄격한 인허가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보험업은 특히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투자금 평균 회수기간)이 길어 신규 사업자가 단기간에 시장을 흔들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보험업계는 경쟁을 통한 혁신보다 기존 강자들이 시장 지배력을 유지한 채 변화에 둔감하다. 저성장 국면을 벗어나기 위해 보험업계 내 잠재 매물을 활용한 전략적 M&A를 활성화해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 교수는 "규모의 경제가 보험업종에서는 신뢰성 확보나 영업 비용 절감 등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 일으킨다"며 "중·소형 보험사 합병을 통해 기존 대형 보험사가 독과점 하는 형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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