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LM 학습 위해 공공데이터 개방 등 논의"
한국 인구당 챗GPT 유료구독 비율 최고 수준
ICT 인프라·디지털 친화력 활용해야
![▲17일 더불어민주당이 '성장은 민주당, 미래의 빅테크 기업을 찾는다: AI산업'을 주제로 개최한 미래 산업 경청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안유리 기자 inglass@)](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20250217165353_2137627_1200_900.jpg)
"인공지능(AI) 인재 10만 양병설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AI를 리드해나갈 수 있는 세계적인 인력, 김연아·박세리 같은 영웅이 필요하다"
김판건 미래과학기술지주 대표는 17일 더불어민주당이 AI를 주제로 개최한 미래 산업 경청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행사는 민주당 민주연구원과 민주당 AI진흥 태스크포스(TF)가 국회의원회관에서 공동 개최로, 민주당 AI진흥 TF 단장을 맡은 정동영 의원이 좌장을 맡았다.
김판건 대표는 "AI 연구자들이 미국에 가면 연봉이 2~3배 차이가 나니 한국에 굳이 있을 필요가 없다"면서 "산업특례요원 등 우수한 인재를 잡아 놓을 방법에 대한 고민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두다지 홍석환 대표 역시 "인력 수급과 두뇌 유출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면서 "현재 4급이 아니면 산업 특례 요원을 하기 어려운데, 정책적으로 산업 특례요원이라도 해주시면, 업체들이 스마트한 인재를 받을 수 있는 통로가 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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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 외에 기업 문화에 대한 제언도 나왔다. 김 대표는 "딥시크 핵심 개발자 뤄푸리는 샤오미에서 20억 연봉을 제안받았지만, 딥시크로 향했다"면서 "딥시크에서 받은 보상이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하고 싶은 연구를 마음껏 할 수 있다는 자율성을 보장받았다"고 말했다.
LLM(거대언어모델) 학습을 위해 공공데이터 실증을 열어 달라는 제언도 나왔다. 홍 대표는 "완성도 있는 제품까지 만들려면 실제 데이터를 갖고 실증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공공기관을 찾아가면 절대 안해준다"면서 "실증데이터를 업체들에 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안성원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AI정책실장은 "양질의 데이터 확보가 필요한데, 기존의 데이터댐 같은 사업이 정권 교체가 되면 연속적으로 지원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해주셨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이에 정동영 의원은 "(LLM 학습 관련) 공공데이터 개방은 과방위 차원에서 검토해봤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영탁 SK텔레콤 부사장은 "전세계 민관 투자 규모 200조 원 중 우리나라의 민관정부 투자 규모는 1.5%에 불과하다. 그만큼 우리나라가 투자 저력이 미비하다"면서 "AI 모델·인프라·서비스 등 각 생태계에서 우리가 열세인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 부사장은 "미국 빅테크가 일본에 AI DC(데이터 센터)투자를 엄청나게 투자하는 이유는 데이터센터 건축비 50% 상당을 정부가 직접 보조금을 주는 등 열심히 지원하기 때문"이라면서 "정부, 민간, 글로벌이 함께 생태계 구축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날 간담회에서는 △자금 투입을 통한 컴퓨팅 인프라 구축 △자율주행 데이터 학습을 위한 샌드박스 제도 개선 방안 △LLM 학습데이터의 저작권 문제 타협점 확보 △외산 의존성 탈피를 위한 국산 반도체 인프라 전략 병행 등에 대한 제언이 나왔다.
한국의 강점인 통신 인프라·반도체 기술력·디지털 친화력 등을 활용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이영탁 부사장은 "오픈 AI 관계자가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인상적인 이야기를 하셨는데, '한국의 인구수당 유료 구독자 수의 비율이 가장 높다'고 들었다"면서 "이는 상당히 의미하는 바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