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상호 관세의 모호성 때문에 한국 등 아시아 국가 대다수가 위험한 상태라는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투자은행 노무라 싱가포르 법인의 소날 바르마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이끄는 분석팀은 보고서에서 상호관세의 모호성을 짚었다.
노무라는 “상호관세의 부과 기준을 넓힘에 따라 절차가 더욱 복잡해지고 불투명해지는 것뿐만 아니라 신흥국부터 선진국까지 더 넓은 범위에 걸쳐 부과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4월부터 국가별로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한 바 있다. 상대국이 미국에 부과해온 기존 관세 수준에 더해 부가가치세, 각종 규제 등 다양한 비관세 장벽까지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관련 뉴스
이렇게 되면 상대국 입장에선 상호 관세 수준을 결정할 계산식을 추정할 수 없게 되고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표적이 되는 아시아 국가를 마음대로 늘릴 수 있게 됐다고 노무라는 분석했다. 비관세 장벽이 높은 아시아 국가론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을 거론했다.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한국 등에 대해서도 “규제나 시험 표준 등에 관한 장벽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마찬가지로 (상호관세가 부과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