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 골프는 게임체인저?"…MZ들을 위한 새로운 골프의 세계 [골프더보기]

입력 2025-02-1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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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골프 대회를 비롯한 각종 대회와 그 중심에 있는 선수들의 활약을 짚어보고, 흥미로운 골프의 세계를 풀어내는 코너입니다. 경기의 순간들, 선수들의 스토리, 그리고 골프의 역사와 문화까지, 골프 관련해 보기(BOGEY) 좋은 순간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최근 리브(LIV)골프에 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요즘 뜨고 있는 골프 리그라 할 수 있는데요. 이 골프투어는 기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등과 달리 '혁신적인 경기 방식', '파격적인 상금' 등이 강점이죠. 최근에 스타 선수들의 이적 소식까지 들리며 골프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건 '스피드업'?

▲LIV 골프대회. (출처=LIV Golf)
▲LIV 골프대회. (출처=LIV Golf)

"골프는 부자들만 할 수 있는 스포츠야." 이 말은 과거에 많이 들어봤을 텐데요. 이는 '돈'도 많이 들지만 일출할 때 게임을 시작해 일몰할 때 끝내는 '시간' 때문입니다. 온종일 골프만 치는 건 부자만 할 수 있었을 테니까요. 그때부터 골프는 부자들만 치는 골프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화하면서 젊은 층의 골프 유입이 늘어났고, 더 이상 골프는 단순 부자들의 스포츠가 아닌 대중화한 스포츠로 자리잡았죠.

젊은 사람들의 유입으로 자연스레 '느림보 종목'인 골프는 지루하다는 불만도 많았는데요. 18개 홀을 1바퀴 도는 데에는 평균 4~5시간 정도가 걸리고, 대화하며 경기를 즐기다 보면 5시간 이상 걸리기도 합니다. 특히 대회 경기에선 출전 선수 모두가 경기를 끝내기 위해 하루 종일 걸릴 때도 있고, 이마저도 경기를 못 끝내면 다음 날로 미뤄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늘어지는 경기 시간은 젊은 사람들의 니즈와 조금 동떨어져 있다고 볼 수 있죠. 하지만 LIV골프는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빠른 템포, 강한 몰입감, 팀 문화'를 적극 반영해 기존 불편을 다 해소할 만한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혁신적인 방식, 골퍼들을 잡아끄는 상금 규모

▲LIV대회에 참가한 장유빈 선수.(연합뉴스)
▲LIV대회에 참가한 장유빈 선수.(연합뉴스)

LIV골프는 2022년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PIF) 지원을 받아 출범한 새로운 프로 골프 리그입니다. 기존의 PGA 투어나 DP 월드 투어(구 유러피언 투어)와는 확연히 다른 운영 방식과 혁신적인 요소들을 도입하며 골프계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죠.

LIV골프에서 이름 ‘LIV’는 로마 숫자로 54를 뜻하는데, 이는 전 세계 골프 코스에서 플레이하는 타수의 평균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이 대회를 통해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자국의 이미지를 새롭게 구축하고, 경제 다각화를 도모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죠. 특히 기존 PGA 투어와 같은 전통적인 대회와는 전혀 다른 방식과 포맷으로 경기를 진행하면서 ‘혁신’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LIV골프는 기존 대회와는 다르게 팀 매치와 개인 순위가 동시에 경쟁하는 독특한 포맷을 채택하고 있는데요. 경기 일정도 짧고 집중적이며, 상금 규모 또한 엄청납니다. 실제로 몇몇 대회에서는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상금이 걸려 있어 선수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가고 있죠. 이러한 포맷과 상금 정책은 스타 골퍼들이 참가를 결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그 결과 골프계 내에서도 뜨거운 논쟁의 중심이 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장유빈 선수가 대표적입니다. 장유빈은 LIV골프 투어로 이적한 뒤 2개 대회 만에 벌써 억대 상금을 획득했습니다. 국내 대회 우승보다도 더 많은 상금이죠. 장유빈은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LIV골프 애들레이드에서 최종 합계 2언더파로 공동 23위를 기록했는데요. 앞서 LIV 개막전인 리야드 대회에서는 공동 49위를 찍었죠. 그런데도 워낙 상금 규모가 커 장유빈이 획득한 상금은 총 25만714달러(약 3억6000만 원)에 달합니다. 지난해 21개 대회에서 2승을 올리고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최초 상금 10억 원(11억2904만7083원)을 돌파했던 것에 비하면 어마어마하다고 할 수 있죠. 이렇게 골퍼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상금 규모다 보니 골프계에서는 이미 LIV골프가 '게임체인저'라고도 평가하고 있습니다.

골프 대회서 춤추고 노래 부른다

(출처=LIV Golf)
(출처=LIV Golf)

LIV골프 대회를 가보면 입구에서부터 흥겨운 음악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코스 내에선 마음껏 떠들고 춤을 추고, 노래해도 아무도 제재하지 않죠. 모든 홀이 이렇게 요란하고 떠들썩합니다.

경기 중에는 아나운서의 멘트가 끊이지 않고, 선수가 등장할 때마다 마치 UFC 선수들이 등장하는 것처럼 큰 소리로 소개하는 것은 물론,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순위 변화와 어느 홀에서 누가 특별한 기록을 세웠는지도 안내하죠.

그럴 때마다 주변에 몰려든 팬들의 환호를 유도하기도 하는데요. 이런 특징들로 인해 업계에선 선수와 팬이 가깝게 교류하고 소통하는 이색적인 골프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축제 같은 LIV골프가 한국을 찾는다고 하는데요. 5월 2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한국 첫 대회인 ‘LIV골프 프레젠티드 바이 쿠팡플레이’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주최 측은 8번홀에 ‘파티홀’을 설치하고, ‘치맥’과 ‘K팝’ 등 한국만의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계획입니다.

골프계 뒤집을 '게임체인저'?

▲LIV 골프 대회 모습. (연합뉴스)
▲LIV 골프 대회 모습. (연합뉴스)

세계 스타 골프 선수들이 참가하면서 LIV골프 투어는 더욱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일부 전통적인 PGA 투어 소속 선수들이 LIV로 이적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동시에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제공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죠. 미국, 유럽 등 기존 강호들과의 경쟁 구도는 물론, LIV만의 혁신적인 포맷이 젊은 팬층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LIV골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가 브랜드를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치적·경제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평도 있는데요. 이러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전 세계 골프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과 변화에 주목하는 시각이 많습니다.

이처럼 LIV골프는 전통과 혁신, 스포츠와 국가 전략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이벤트로, 앞으로도 국제 골프계와 글로벌 스포츠 산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편, 최근 PGA 투어와 LIV골프 간 합병 논의가 진행 중인데요. 애초 2023년 6월 두 단체는 골프의 세계적 통합을 위한 획기적인 합의를 발표하며, 새로운 공동 소유의 영리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죠. 하지만 합병 절차는 복잡한 이해관계와 법적 검토로 인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었는데요.

그러다 최근 PGA 투어의 제이 모너핸 커미셔너와 정책이사회 이사인 타이거 우즈, 애덤 스콧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합병 협상에 대한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합병 논의에 새로운 동력을 부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합병이 최종적으로 성사될 경우 골프계는 새로운 통합 리그를 통해 선수와 팬 모두에게 더욱 풍부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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