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자가 전년보다 5.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육아휴직자 중 남성 비율은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고용노동부는 23일 이 같은 일·육아 지원제도 사용 현황을 발표했다.
먼저 육아휴직 사용자는 13만2535명으로 전년보다 6527명(5.2%) 늘었다. 육아휴직 사용자는 출생아 감소의 영향으로 2022년 13만1084명에서 2023년 12만6008명으로 줄었으나, 지난해 다시 증가로 전환됐다. 특히 남성이 4만1829명으로 전체 휴직자의 31.6%를 차지했다. 2015년 5.6%에 불과했던 육아휴직자 중 남성 비율은 매년 상승해 지난해 처음 30%를 넘어섰다. 지난해 출생아 수 증가에도 여성 사용자는 정체됐으나, 남성 사용자가 18.4% 급증했다.
고용부는 남성 휴직자 증가의 배경으로 ‘부모 함께 육아휴직제’ 강화를 꼽았다. 이 제도는 자녀 생후 18개월 이내에 부모 모두 6개월 이상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첫 6개월간 육아휴직급여 상한액을 250만 원(1개월차)~450만 원(6개월차)으로 인상하는 제도다. 지난해 부모 함께 육아휴직제 혜택을 받은 사용자는 5만1761명으로, 전년(2만3910명)의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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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연령별로는 여성의 80.0%, 남성의 46.5%가 자녀가 0세 때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우선지원대상기업) 소속이 7만5311명으로 전체 휴직자의 56.8%를 차지했다. 휴직자 중 비중은 1.2%포인트(p) 상승했다.
육아휴직 사용자 증가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전체 육아휴직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42.6%, 이 중 남성은 69.2% 증가했다.

아울러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사용자가 2만6627명으로 전년보다 3439명(14.8%) 증가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은 육아휴직에 비해 이용률이 낮으나,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과거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은 잔여 육아휴직 기간을 활용해 사용할 수 있었으나, 2019년 육아휴직과 별개로 1년을 쓸 수 있게 제도가 개편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 소속 근로자가 전체 수급자의 62.8%(1만6718명)를 차지했다. 자녀 연령대별로 0~1세 사용이 38.4%로 가장 높고, 6~7세(22.5%)가 뒤를 이었다. 평균 사용시간은 일평균 2.5시간이며, 하루 평균 2시간 이하 단축자 비중이 전체 사용자의 65.8%로 나타났다.
이 밖에 지난해 출산휴가 사용자는 7만9368명으로 6.5%, 배우자 출산휴가 사용자는 1만8241명으로 1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부턴 육아휴직급여가 부모 모두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월 최대 250만 원으로 인상되며, 사후지급제도도 폐지된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은 초등학교 6학년(만 12세)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확대되며, 단축급여 지급기간도 2년에서 3년으로 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