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에 쏠린 중도층 표심…李 ‘우클릭’ 영향?

입력 2025-02-2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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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중도층 민주 42% vs 국힘 22%
양당 중도층 격차 20%p…국힘 10%p 하락
상속세 부담 완화 등 실용 노선 영향 풀이
與 위기의식…안철수 “중도 지지 호소 안보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에서 열린 한국노총-더불어민주당 대표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에서 열린 한국노총-더불어민주당 대표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율에서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내 20%포인트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중도보수’ 선언과 상속세 부담 완화 등 실용주의 노선에 중도층이 호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에선 “중도층 공략에 나서야한다”며 위기감이 감지된다.

한국갤럽이 이달 18~20일 전국 1002명을 대상으로 2월 3주차 여론조사(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실시한 결과 중도 성향 응답자 중 민주당 지지율은 42%를 기록, 직전 대비 5%p 올랐다. 반면 중도층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22%로 직전 보다 10%p 내렸다. 양당 간의 격차가 20%p로 벌어진 것이다.

정당 지지도 조사 따르면 국민의힘은 34%, 민주당은 40%로 집계됐다. 2월 2주차에서 국민의힘 39%, 민주당 38%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민주당은 2%p 상승한 데 반해 국민의힘은 5%p 하락했다.

이 대표가 최근 중도보수 선언에 나선 후 실용주의적 우클릭 정책들이 중도층에 영향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대표는 최근 상속세 부담을 완화하자며 국민의힘을 향해 “초부자 감세는 안된다”며 공세에 나서고 있다. 그는 근로소득세 완화와 함께 상속세 일괄공제와 배우자 공제를 합쳐 공제금액을 기존 10억 원에서 18억 원으로 높이는 상속세 완화를 추진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중도정당”이라며 “국힘이 극우본색을 드러내며 형식적 보수역할조차 포기한 현 상황에선 민주당의 중도보수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우클릭한 것이 아니라 세상이 변해 민주당과 이재명이 주력할 선순위 과제가 바뀐 것 뿐이다. 국힘의 '극우클릭'으로 민주당의 책임과 역할이 커지고 바뀐 것 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여론조사 결과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날짜가 가까워지면서 관심도가 높아지며 지지자들이 결집하는 모습도 포착된다. 탄핵에 대한 질문에서 응답자의 60%가 탄핵에 찬성한다고 밝혀 전주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중도층 표심의 변화에 위기의식을 느낀 여권 인사들의 견제도 이어지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중도층의 여당 지지율이 10%포인트(p) 하락한 데 대해 "제가 제일 우려했던 부분이다. 당연한 결과”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지금 우리 당은 중도층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거나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반면 민주당은 중도층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보수가 정신 차리지 않으면 중원은 커녕 안방까지 내줄지도 모른다. 기울어진 운동장 정도가 아니라 '구석으로 내몰린 운동장'이 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참칭 보수 이재명을 그냥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며 "이 대표의 신종 사기에 국민들이 속지 않도록 보수는 중원경쟁에 지금이라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4.1%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또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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