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깜짝 제안…“대통령직 나토 가입과 바꿀 수 있다”

입력 2025-02-24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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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러시아 침공 3년 하루 전날 기자회견
“미 제안 최대 5000억 달러 광물 협정 서명 불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나 지속적인 평화를 보장한다면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용의가 있다고 처음으로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그는 이날 키이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3년이 되는 하루 전날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가져다준다면, 내가 정말 이 자리를 떠나야 한다면, 나는 준비가 돼 있다”면서 “나는 그것(대통령직)을 나토 가입으로 바꿀 수 있다. 그런 조건이 존재한다면 즉시 물러날 것이다”고 발표했다.

젤렌스키의 전격적인 사임 제안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를 배제하고 러시아와 종전을 위해 서둘러 평화협정을 맺으려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리더에게 극심한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FT는 설명했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 포기를 종전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내걸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임기가 종료된 이후에도 선거를 치르지 않고 불법으로 대통령직을 유지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쟁을 이유로 대선을 치르지 않은 채 임기 만료 후에도 권좌를 지키고 있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독재자’로 칭하며 “서두르지 않으면 나라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전쟁을 시작한 것은 러시아가 아니라 우크라이나라고 비난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도 지난주 독일 뮌헨안보회의(MSC)에서 젤렌스키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미래의 러시아 군사적 침략에 대한 궁극적인 안보 보장이라는 요구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협상된 합의의 현실적인 결과물이 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종전 후 우크라이나에 미군의 주둔도 배제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미국이 젤렌스키에게 우크라이나 광물 매장에서 채굴한 수익 대부분을 미국에 지급하는 거래에 서명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미국 측은 지난주 우크라이나에 광물 채굴 수익금 최대 5000억 달러(약 720조 원)를 미국이 100% 소유하는 기금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또한 이는 전후 우크라이나의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젤렌스키는 반발하고 있다. 그는 “미국으로부터 1000억 달러 지원금을 받았다는 건 알지만, 누가 뭐라고 하든 5000억 달러는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국민 10세대가 지불해야 할 것에는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트럼프가 이 전쟁을 끝내고 싶어하고 이를 도와줄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그가 단순한 휴전만 해도 ‘큰 성공’이라고 주장할까봐 우려한다”면서 “우리는 우리 국민의 안전을 보장받고 싶다”고 언급했다.

한편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는 이날 CNN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와 광물 협상 상황에 대해 “난 이번 주 합의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분은 지난주 젤렌스키 대통령이 합의를 망설이는 것을 봤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그에게 메시지를 보냈고 그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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