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세대가 갚아야 할 것에 서명 안 한다”면서도
“그것 없이 지원 못받는다면 해야”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 국민 10세대가 갚아야 할 것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천연자원 수익을 바탕으로 5000억 달러(약 719조 원)를 지급하는 데는 250년이 걸릴 것”이라며 “이는 비현실적인 금액”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지출한 자금을 환수하고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명목으로 우크라이나에 희토류 등 5000억 달러 상당의 광물협정 체결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린 수천억 달러를 지원했고 그들은 훌륭한 희토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애초 젤렌스키 대통령도 미국 측의 요구에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지만, 그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는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다만 다른 방법이 없다면 협정을 체결해야 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가 강요당하고 그것 없이 할 수 없다면 아마도 그것을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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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이 협정에 서명해도 당장 미국이 가져갈 이익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최근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의 희토류가 상업적으로 채굴될 수 있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매우 제한적이고 전쟁으로 필수적인 인프라가 파괴돼 광물 탐사를 위한 에너지 인프라를 상당히 확충해야만 생산을 시작할 수 있다”며 “투자 장벽을 고려할 때 중기적으로는 미국 광물 자원 안보에 변화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으로부터 새 대통령선거 시행 압박을 받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면 즉각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평화에 내가 물러나는 것이 필요하다면 나는 준비됐다”며 “필요하다면 내 지위를 나토 가입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