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 보조금 확정 이후 지자체 산정 거쳐야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국내 진출 후 처음 선보인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ATTO3)의 전기차 보조금 확정이 지연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인천 주차장 전기차 화재를 계기로 올해부터 전기차 구매보조금 지급 시 배터리 안전 관련 항목이 세분화되면서 인증 절차가 늦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사전계약을 개시해 당초 이달 중순 고객에게 인도키로 한 아토3의 출고 일정이 미뤄지고 있는 상태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부문 대표는 지난달 국내 공식 출범 행사에서 “(국고 보조금 외에) 지역에 따라 보조금이 다르겠지만 최대 보조금을 받을 경우 2000만 원대로 구매가 가능할 것”이라며 “사전계약을 받는 아토3는 다음 달(2월) 중순 이후 고객 인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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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토3는 차량 가격, 충전 주행거리 등을 평가하는 환경부의 전기차 보급 대상 평가를 마쳐 보조금 지급 대상으로는 확정됐다. 하지만 올해부터 보조금 개편안에 ‘안전계수’가 추가되고, ‘배터리 안전 보조금’ 항목이 세분화됨에 따라 BYD 측에서 관련 시스템 입력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해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를 계기로 올해부터 ‘배터리 안전보조금’ 항목을 세분화해 최대 50만 원의 보조금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기존 배터리 안전보조금은 차량정보수집장치(OBD II) 탑재 여부만 따졌지만, 올해부터는 배터리 상태 정보 제공 여부,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알림 기능 장착 여부가 추가됐다.
또한 ‘안전계수’가 신설되면서 제조물 책임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자동차 제작사나 차량의 배터리 충전량 정보(SOC) 정보를 급속·완속 충전기에 제공하지 않는 제작사는 국비 보조금을 아예 받을 수 없게 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 대상 평가 결과 이후 최종 보조금 산정을 위해 사후 관리 등 여러 조건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 평가해야 한다”면서 “아토3가 SOC 정보, BMS 알림 기능 등을 갖췄다는 증빙 자료가 입력이 안 되어서 최종적으로 보조금 산정을 못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BYD가 제시한 출고 일정이 지켜지지 않자 아토3를 사전계약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아토3 사전계약을 진행했다는 A 씨는 “아토3 출시 직후 사전계약을 진행했지만 정확한 출고 시점을 알지 못해 취소할지 말지 고민이 되는 답답한 상태”라고 말했다.
최근 BYD 목동전시장에서 아토3를 관심 있게 봤다는 B 씨도 “아토3가 전기차 보조금 확정이 안 된 상황인데, 현대자동차나 기아도 전기차 할인을 시작해 동급의 다른 차량도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아토3는 환경부의 보조금 확정 이후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 산정까지 거쳐야 하기 때문에 고객에게 최종 인도되는 시점은 더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평가 결과를 마친 뒤 관련 절차들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