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이민 정서‘ 먹고 자란 獨 극우정당, 연정 너머 차기 정권 노린다

입력 2025-02-2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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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표율 20.8%...독일 유권자 5명 중 1명 지지
2017년 난민 급증 불만에 '반이민 정당'으로 전환
제2당 지위에도 연정 파트너 가능성은 낮아
바이델 대표는 유력 정치인으로 부상...머스크·밴스 지지

▲알리스 바이델 독일을 위한 대안(AfD) 공동대표가 23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독일 연방의회 총선 출구조사 결과 발표 이후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베를린/로이터연합뉴스
▲알리스 바이델 독일을 위한 대안(AfD) 공동대표가 23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독일 연방의회 총선 출구조사 결과 발표 이후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베를린/로이터연합뉴스
이번 독일 연방의회 조기 총선거의 최대 수혜자로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꼽히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독일 연방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 개표 결과 AfD는 2021년 직전 선거보다 두 배 높은 20.8% 득표율로 제2당으로 올라서게 됐다. 유권자 5명 중 1명이 극우 정당을 지지한 셈이다.

AfD가 처음부터 극우 정당 색을 띤 정당은 아니었다. 2013년 창당 당시 남유럽 국가들에 대한 구제금융 불만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탈퇴를 외치는 포퓰리즘 정당이었다. 하지만 2017년 이후 급증한 난민으로 인한 치안 우려가 고조되자 ‘반이민 정당’으로 기조를 바꿔 급격하게 ‘우클릭’했다.

여기에 ‘유럽의 병자’라는 조롱을 들을 정도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한 경제에 대한 대중의 불만까지 지렛대 삼아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총선에서 AfD는 국경 폐쇄, 망명 절차 강화, 유럽연합(EU) 난민협정 거부 등을 공약으로 내걸어 상당수 유권자의 지지를 받았다.

AfD 소속 일부 인사가 나치 옹호 발언을 하는 등 극단주의 언행으로 인해 독일 안보당국으로부터 ‘극단주의자’로 분류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정당 지지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특히 최근 잇따른 난민 범죄도 AfD를 그야말로 ‘독일의 대안’으로 부각시켰다.

다만 제2당 지위에 올랐지만 연립정부 파트너로는 참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제1당으로 올라선 기독민주당(CDU)과 기독사회당(CSU) 연합이 AfD와의 연정에는 선을 긋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 결과로 자신감이 붙은 AfD의 시선은 이미 차기 총선으로 향하고 있다.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는 “이번 총선 결과는 독일 최대 정당으로 성장하기 위한 여정의 시작일 뿐”이라며 “차기 선거에 우리는 CDU를 제치고 가장 강력한 정당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유대관계 힘입어 연정 참여 여부와 상관없이 바이델 대표와 AfD의 정치적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트럼프 측근으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최근 뮌헨안보회의 참석차 독일을 방문한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바이델 대표와 AfD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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