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비이재명(비명·非明)계이자 자신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24일 저녁 회동했다.
김 전 총리는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신문명을 맞는 국민의 기대와 비전을 이 대표와 함께 고민하고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고, 이 대표도 “온 국민이 국가와 정치를 걱정하는 상황에 저도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합리적으로 해결해나갈지 총리님의 고견을 듣겠다”고 통합 메시지를 내놨다.
두 사람은 이날 저녁 7시 30분쯤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나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김 전 총리는 “불법 계엄에 맞서 민주 헌정 수호 세력을 단합해 지키기 위해 애쓴 이 대표의 노고에 감사하다”며 먼저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탄핵이 인용 될 때까지 힘을 합쳐 이 국난을 극복하는 데 우리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단순히 (비상계엄을 선포한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그치는 게 아니라 탄핵 결정 이후 새로운 대한민국을 준비하고 정치개혁과 개헌 등에 대한 비전을 반드시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는 “공동체가 사실상 정서적 내전 상태여서 많은 분들이 절망하고 있는 것 같다. 이 대표나 저나 정치하는 사람들로서 국민 앞에 죄스럽고 부끄럽지 않나 싶다”고 했다.
이어 “정말 국민의 갈라진 마음을 어떻게든 다시 한번 추스려서라도 국민 대통합을 이룰 수 있었으면 한다”며 “특히 AI로 대표되는 신문명 시대에 맞는 국민의 기대감과 비전을 이 대표와 함께 고민하고 마련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오랜만에 김 전 총리를 뵙게 됐는데, 국가에 대한 걱정도 많으시고 당에 대한 우려도 많으신 것 같다”며 “그간 고민하셨던 것들을 오늘 제가 겸허하게 많이 듣고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잘 찾아보겠다”고 화답했다.
또 “온 국민이 국가와 정치를 걱정하는 상황이 돼서 저도 그에 대해 전혀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이 문제를 어떻게 원만하고, 합리적으로 잘해 나갈지에 대해서 총리님의 고견을 듣겠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