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연구‧개발, 엔지니어링 등 신규채용도 2만명 약속

애플이 국내 인공지능(AI) 서버 제조시설 등에 대해 5000억 달러(약 716조 원)를 투자하고, 신규 인력을 2만 명 이상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내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앞으로 4년간 미국에 5000억 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투자 대상에는 폭스콘과 함께 휴스턴에 짓고 있는 25만㎡ 규모의 AI 서버 제조시설이 포함된다. 애플은 올 하반기부터 애플 인텔리전스를 지원하는 서버를 미국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또 애리조나주와 오리건주, 아이오와주, 네바다주 등에 있는 데이터센터를 확장하고, 2017년 제조업 일자리 지원을 위한 만든 ‘첨단 제조 기금’을 100억 달러로 두 배 늘릴 예정이다. 미국 내 연구·개발 투자와 부품 공급업체 및 협력업체에 대한 투자도 확대한다. 2만 개의 신규 일자리는 AI 연구&개발과 엔지니어링 등에 집중될 전망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은 미국 혁신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며, 미국의 미래를 위해 5000억 달러를 투자할 수 있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미국 혁신 역사의 새로운 장을 쓸 수 있도록 미국 전역의 기업과 또 사람들과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애플의 투자 계획은 팀 쿡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회동 이후 발표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그(팀 쿡)는 수천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애플이 미국 현지 투자를 계획한다는 점을 암시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애플이 아이폰 및 기타 제품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해 지난달 4일부터 발효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계속 되는 상황에서 관세를 회피할 방법을 찾기보다는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데서 방법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애플이 미국에 5000억 달러 규모의 기록적인 투자를 발표했다”며 “애플이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 10센트도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