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개인정보에 대한 보안 문제도 대두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생성형 AI 기업 딥시크에 이어 로봇청소기 기업 로보락까지 개인정보 공유 논란이 불거지면서 소비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자체 보안 솔루션을 지속해서 고도화하겠단 방침이다.
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로보락은 최근 보안 이슈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한국 법률자문사와 협력해 한국 개인정보보호법 및 규정에 적법한 정책을 검토하고 지속해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로보락 개인정보 처리 방침에 한국 사용자 개인정보가 중국 사물인터넷(IoT) 기업 ‘항저우투야인포메이션테크놀로지’에 공유될 수 있다는 조항이 알려지면서 보안 문제가 불거졌다. 해당 기업은 미국 상원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곳이기도 해 논란이 확대됐다.
이에 로보락 측은 “최신 TLS(전송 계층 보안 프로토콜) 암호화 기술을 적용해 서버로 전송되는 모든 데이터를 암호화 처리한다”며 “로봇청소기가 자체적으로 수집하는 영상 데이터, 오디오 데이터 등의 정보는 서버에 저장되지 않고, 제삼자에게도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업계에서는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보안사고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27년까지 데이터 유출의 40% 이상이 생성형 AI의 부적절한 사용으로 인해 발생할 것으로 관측했다.
가트너 관계자는 “의도되지 않은 국경 간 데이터 전송은 종종 감독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특히 생성형 AI가 명확한 설명 없이 기존 제품에 통합된 경우 그렇다”며 “민감한 데이터를 보호하고, 규정 준수를 보장하기 위해 고급 AI 정책과 보안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도 보안 문제 해결을 위해 자체 솔루션을 지속 강화해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녹스 매트릭스’와 ‘녹스 볼트’로 다중 보안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녹스 매트릭스는 블록체인 기반의 보안 기술이다. 연결된 기기들이 보안 상태를 상호 점검하다가 외부 위협이 감지되면 해당 기기의 연결을 끊고 바로 조치할 수 있도록 알려 준다. 녹스 볼트는 비밀번호, 생체 인식 데이터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별도 하드웨어 보안 칩에 저장해, 운영체제(OS) 기반 정보 유출이나 물리적인 해킹 공격으로부터 중요 정보를 보호한다. 촬영된 이미지나 영상 데이터는 스마트싱스 클라우드 저장 시 권한을 가진 사용자만 확인할 수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은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5에서 “홈 AI를 구현하는 데 있어 보안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공신력 있는 기관의 검증을 더욱 확대해 신뢰를 더 높여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LG전자도 자체 보안 솔루션인 ‘LG 실드’를 활용하고 있다. LG 실드는 5단계 보안 시스템을 통해 하드웨어, 운영체제, 시스템, 애플리케이션, 서버에 걸친 멀티 레이어 보안 기술을 제공한다.
개인정보 등 민감한 정보를 암호화하고, 암호화 키를 분리된 공간에 안전하게 저장해 정보 유출을 방지한다.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외부 보안 위협을 탐지하고 차단한다. 스마트 가전제품을 포함해, 사이니지, 씽큐 온 AI 홈 허브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적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