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중 美 뮤추얼펀드 비중 15%…13년여 만에 두 배 늘어
”WGBI 편입 및 채권 패시브 비중 증가, 환헤지 비율 상승→환율 관계 약화“

한국은행 국제국 국제금융연구팀은 6일 ”WGBI 및 채권자금(passive) 비중의 증가로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의 전반적인 환헤지 비율이 상승하면서 자금유출입과 원·달러 환율 간 관계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최근 미국 뮤추얼펀드 국내 증권투자의 주요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미국 뮤추얼펀드를 대상으로 설정했다. 미 뮤추얼펀드는 투자전략(액티브·패시브), 환헤지 형태, 보유채권 표시통화 등의 세부정보를 포함하고 있어 분석행태 진단이 가능했다.
우리나라에 투자하고 있는 미국 뮤추얼펀드의 잔액(채권+주식)은 2011년 1분기 600억 달러에서 작년 3분기 1350억 달러로 두 배 증가했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국제투자대조표 기준) 중 미국 뮤추얼펀드의 비중은 15% 수준이다.
연구에 따르면 투자전략별로 패시브 자금의 비중이 증가해 작년 3분기 기준 미국 뮤추얼펀드 국내 증권투자 잔액의 절반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뉴스
그러면서 연구팀은 올해 11월 우리나라의 WGBI 편입으로 이를 추종하는 패시브 채권자금이 유입되면서 기존의 채권 및 패시브 자금의 증가 흐름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WGBI 편입으로 500억~600억 달러의 국채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상흠 국제금융연구팀 과장은 ”패시브 채권자금의 비중 확대는 전반적인 환헤지 비율의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미국 뮤추얼펀드의 증권자금 유출입이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보다 적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대부분 환오픈 형태로 투자되는 패시브 주식자금의 비중도 높아지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짚었다. 연구팀은 ”미국 뮤추얼펀드의 증권자금 유출입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두 자금 간 상대적인 유출입 규모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우리나라의 WGBI 편입은 외화자금시장의 수급 불균형 완화, 국고채 금리 하락 등에 전반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고채 가격 고평가로 회사채 등 여타 채권으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국내 기업(또는 공공기관)의 자금조달여건이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