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한 신체와 정신은 좋은 수면에서 시작됩니다.”
김혜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수면의학연구소장(신경과 교수)은 건강한 수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집중력, 체중 조절, 대사 기능 등은 모두 ‘잘 자는 습관’과 관련이 깊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와 필립스코리아는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된 세계 수면의 날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인 수면 습관 및 수면무호흡증에 관한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필립스코리아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6월~7월, 11월~12월 진행했다.
응답자 10명 중 8명은 수면이 건강에 중요한 요소라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신체적 건강(86.5%)과 정신적 건강(84.6%) 모두에 중요하다고 인식했다. 하지만 자신의 수면에 만족하는 비율은 29.5%에 불과했으며, 평균 수면 시간도 6.4시간에 그쳐 권장 수면 시간 7~9시간에 비해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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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 과반은 수면 관련 증상으로 불편을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의 68.6%가 수면 관련 증상이 있었으며, 불면증이 29.3%로 가장 많았다. 코골이가 24.7%로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수면무호흡증도 9.4%로 조사됐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상기도의 반복적인 폐쇄로 호흡이 멈추거나 감소하는 증상이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수면의 질을 저하해 건강을 악화하지만, 적극적인 치료는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1.4%가 수면무호흡증 치료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병원에 방문한 비율은 59.5%에 그쳤다. 특히 수면무호흡증 환자 가운데 27.7%가 양압기를 모르고 있었다. 양압기는 수면 중 코와 목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것을 방지하는 의료기기다. 마스크를 착용하면, 일정한 압력의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된다.
김 교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수면무호흡증 환자 수는 2018년 4만5067명에서 2023년 15만3802명으로 약 3배 증가했다”라며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기억력 및 집중력 저하, 스트레스 상승 등이 나타나고, 특히 수면무호흡증은 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 건강 관련 증상과도 연관성이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김 교수는 “코골이 증상자의 47.9%는 치료를 시도해본 적이 없고, 시도하는 경우에도 코세척과 같은 소극적 방법 위주였다”라며 “수면무호흡증은 생활 습관 개선과 같은 소극적 방법으로 근본적 해결이 어려워서 표준 치료법인 양압기 사용 등 적극적인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필립스는 수면무호흡증 인식 향상을 위해 의료 전문가 및 파트너사와 다양한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면무호흡증 관련 기기 글로벌 시장은 2030년 117억2000만 달러(약 17조92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아시아태평양은 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필립스는 지속양압기(CPAP) ‘드림스테이션’, 양압기 마스크 ‘드림웨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드림맵퍼’, 환자관리 플랫폼 ‘케어 오케스트레이터’ 등을 공급하고 있다.
페르난도 샤한(Shehaan Fernando) 필립스 수면 및 호흡기 케어 사업부 아태지역(APAC) 대표는 “필립스는 약 40년 전부터 양압기 판매를 시작했고, 이를 계기로 점차 양압기와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인식이 크게 개선되기 시작했다”라며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을 통해 호흡 관련 질환으로 불편함을 겪는 환자들의 더 나은 삶의 질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도현 필립스코리아 수면 및 호흡기 케어 사업부 대표는 “한 연구에 따르면 한국의 수면무호흡증 성인 유병률은 약 15.8%로, 약 690만 명 이상의 잠재적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양압기 사용률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며 “필립스의 수면 건강 솔루션을 제공해 더욱 많은 사람이 효과적으로 수면무호흡증을 관리하고, 수면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