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 D-4, 국장 떠난 외국인 돌아오나

입력 2025-03-2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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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1일 공배도 1년 5개월 만에 재개
3월, 외인 국내 주식 차입수량 전달보다 4.4배 급증
대차 잔액 65조 원, 지난달 대비 10.1조 증가

▲AI 달리
▲AI 달리

오는 31일, 1년 5개월 만에 공매도가 전면 재개한다. 불법적인 무차입 공매도를 근절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면서 국내 증시에 훈풍이 불지 기대감이 크다. 공매도 시작을 앞두고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차입이 전월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외국인 투자자 유입이라는 긍정적인 기대와 함께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외국인의 국내 주식 차입 수량은 이달(26일 기준) 4억4975만6944주로 지난달 전체(1억58만2176주)보다 4.4배 급증했다. 전체 차입 수량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달 27.27%에서 이달 64.28%로 2.4배 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주도하는 공매도가 활발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

공매도(空賣渡·Short selling)는 갖고 있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뒤 나중에 주식을 사서 갚는 투자 기법이다. 특정 종목의 주가가 앞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할 때 현재 주가와 미래 주가의 차이를 이용해 수익을 내는 거래다.

재개하는 공매도 거래 시스템은 매도 가능 잔액을 확인해 무차입을 사전에 차단하는 방식으로 개선했다. 차입 물량 확보가 전제돼야 공매도가 가능하기 때문에 차입 물량은 공매도 예비 수요로 해석할 수 있다. 외국인의 차입 수량은 급증했지만 외국인이 대여한 수량(22.33%) 비중은 지난달과 큰 차이가 없어 차입 수량이 공매도에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공매도 수요를 예측 할 수 있는 바로미터인 대차 잔액도 크게 늘었다.

26일 기준 대차 잔액은 총 65조4098억 원으로 지난달 26일(55조2798억 원) 대비 약 10조1300억 원 증가했다. 대차 잔액은 상환되지 않은 차입 물량을 뜻한다. 잔액이 많을수록 공매도 여력이 큰 것으로 본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의 대차 잔액이 7조2585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3조9040억 원) △SK하이닉스(3조7955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9001억 원) △셀트리온(1조6013억 원) 등 순으로 많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달 들어 대차잔고가 급증한 것은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차입 물량 확보가 활발히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공매도를 위해 주식 대차가 선행돼야 하는 만큼, 대차잔고는 향후 공매도 양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매도 시작과 동시에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복귀를 기대하는 시각도 많다.

26일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 시가총액은 약 742조 원으로 전체 29.2%다. 지난 8월부터 지난달까지 코스피를 순매도하면서 외국인의 시총 비중은 지난해 9월, 30% 아래로 떨어진 뒤 반년째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 규모는 27조2462억 원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공매도 재개가 주가의 움직임을 결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공매도가 전면 금지됐던 작년 한 해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10.1%, 22.8% 하락했다. 공매도를 금지한다고 주가가 오르거나 공매도를 허용하면 주가가 내리는 게 아니라는 의미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공매도 재개 사례를 살펴보면 약 1달 정도 개별 업종 혹은 종목단에서 단기적으로 변동성은 확대됐지만, 증시의 추세적인 방향성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히려 공매도 재개 이후 급감하였던 증시 내 외국인 거래대금 비중이 상승했다는 점에서 향후 외국인 수급 여건의 점진적인 개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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