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모델·인재 결합 첫걸음”
“AI 기업과 SNS 결합 활발 전망”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사들였다. 두 기업의 소유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양사 사이의 협력을 꾸준히 추구해왔는데, 이번 인수를 통해 더 큰 시너지를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2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전날 X에 올린 글에서 “xAI가 X를 전량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인수했다”면서 “이번 결합으로 xAI는 800억 달러(약 118조 원), X는 330억 달러(총 450억 달러에서 부채 120억 달러 뺀 금액)의 가치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2022년 10월 440억 달러에 당시 트위터였던 x를 인수했으며 2023년에는 사명을 X로 바꿨다.
xAI는 머스크 CEO가 2023년 7월 설립한 AI 기업이다. xAI는 지난달 오픈AI의 챗GPT 대항마로 ‘그록(Grok) 3’를 새롭게 출시했는데 머스크 CEO는 “지구상에서 가장 똑똑한 AI 챗봇”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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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CEO는 이번 인수에 대해 “xAI와 X의 미래는 서로 얽혀 있다”며 “오늘 우리는 데이터ㆍ모델ㆍ컴퓨팅 자원ㆍ유통망ㆍ인재를 통합하는 첫걸음을 공식적으로 내딛었다”고 강조했다.
또 “xAI의 고급 AI 기술과 X의 방대한 사용자 베이스를 결합하면 엄청난 잠재력이 열릴 것”이라며 “이로써 전 세계 수십억 명에게 더 스마트하고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머스크는 오픈AI, 구글 딥마인드,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을 제치고 AI 분야에서 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샘 올트먼 오픈AI CEO를 견제해왔다. 실제 2월에는 오픈AI를 약 97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오픈AI의 영리기업 전환을 막기 위해 소송전까지 불사하고 있다.
CNN은 “이번 인수가 머스크의 AI 야망에 어떤 도움이 될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X와의 긴밀한 통합으로 xAI가 자사 최신 AI 모델을 더 빠르게 광범위한 대상에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풀이했다.
AI 기업과 SNS 플랫폼의 결합 시도가 앞으로 활발히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만딥 싱 애널리스트는 “xAI는 X를 인수해 거대 통합기업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면서 “오픈AIㆍ앤스로픽ㆍ퍼플렉시티ㆍ미스트랄 등의 AI 경쟁사들도 일반 소비자에 대한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스냅ㆍ핀터레스트ㆍ레딧 등 중소형 소셜미디어 기업과의 제휴나 인수합병을 활발히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딥워터애셋매니지먼트의 진 먼스터 매니징 파트너는 "오픈AI는 두뇌와 브랜드 유통망(예 애플)을 갖고 있지만, X의 독점 데이터는 부족하다”며 “장기적으로 xAI가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