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전국 ‘악성’ 미분양 주택이 전월 대비 또 늘어나 11년 만에 최대 규모를 또 경신했다. 주택 공급 지표도 모두 뒷걸음질 쳤다. 다만 전국 주택 거래량은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전월 대비 30% 이상 늘었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5년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미분양 주택은 2월 말 기준 전국에서 7만61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3.5%(2563가구) 줄어든 규모다. 하지만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2만3772가구로 전월 대비 3.7%(850가구) 증가했다. 이는 2013년 10월 기록한 2만3306가구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자 2023년 8월 이후 19개월 연속 증가세다.
미분양 주택 규모는 수도권에선 10.9%(2148가구) 감소한 1만7600가구로 나타났다. 지방은 전월 대비 0.8%(415가구) 줄어든 5만2461가구로 집계됐다. 준공 후 미분양은 수도권은 4543가구로 전월 대비 2.2%(97가구) 증가했다. 지방은 1만9179가구로 전월 대비 4.1%(753가구) 늘었다.
주택 공급 지표 개선은 2월에도 더딘 모습을 보였다. 2월 전국의 주택 인허가 물량은 1만2503가구로 전월 대비 44.3% 줄었다. 올해 누적 기준으로는 3만4955가구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8.3% 감소했다. 수도권 주택 인허가는 7003가구로 전월 대비 53.7% 감소해 절반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 5500가구로 전월 대비 24.9%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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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착공은 1만69가구로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 올해 누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0.6% 줄어든 2만247가구 규모다. 수도권 착공은 4449가구로 전월 대비 11.6% 증가했다. 지방은 5620가구로 9.3%씩 감소했다.
지난달 분양 물량은 5385가구로 전월 대비 27.6% 줄었으며 올해 누적 기준으로는 1만2825가구로 지난해보다 67.9% 감소했다. 준공 역시 전국 2월 기준 3만6184가구로 전월 대비 13.3% 줄었다.
다만 2월 토허제 해제 영향으로 주택 거래량은 급증했다. 올해 2월 기준 전국 주택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5만698건으로 전월 대비 32.3% 증가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6.6% 증가한 수준이다. 수도권은 전월 대비 34.6% 증가한 2만4026건, 지방은 30.3% 증가한 2만6672건이다.
서울 주택 거래 중 아파트 거래는 4743건으로 전월 대비 46.7% 증가했다. 2월 전·월세 거래량은 27만8238건으로 전월 대비 38.6% 늘었다. 수도권 17만6506건, 지방 10만1732건으로 각각 전월 대비 35.4%, 44.6% 증가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현재 악성 미분양은 대부분 수도권 나홀로 아파트나 지방 물량으로 가격 상승을 통한 시세차익을 얻기 힘든 상황”이라며 “정부 대책 중에서 그나마 효과가 있는 것이 LH의 미분양 주택 매입 정책인데 대규모로 시행하기 어렵다. 대대적인 세제 완화를 시행하지 않는 한 미분양 적체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