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구 평균 아파트값이 3.3㎡당 ‘1억 원’을 눈앞에 뒀다. 서울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 일대가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서 풀린 뒤 지난달 24일 토허제 시행 전까지 아파트 거래량이 늘면서 실거래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31일 KB부동산 통계분석 결과 3월 서울 강남구 아파트 ㎡당 가격은 통계 집계 후 처음으로 3000만 원을 넘긴 3019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를 평(3.3㎡)으로 환산하면 2월 9679만 원에서 3월 9963만 원으로 올라 평당 평균 1억 원에 달했다. 강남구 평균 아파트값은 2월까지 ㎡당 2900만 원대였지만 3월 들어 전월 대비 2.93% 상승해 3000만 원을 돌파했다.
강남구와 함께 서초구와 송파구도 평당 아파트값이 치솟았다. 3월 서초구 아파트 평당 가격은 9304만 원에서 9560만 원으로 2.74% 상승했다. 강남구보다는 평당 400만 원가량 저렴하지만, 9000만 원 중반에 평균 아파트값을 형성하면서 강남구와 함께 평당 평균 1억 원 수준으로 올랐다. 송파구 역시 같은 기간 평당 7137만 원에서 7393만 원으로 올랐다. 3월 기준 전월 대비 상승률만 놓고 보면 1달 만에 3.59% 올라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 가운데 토허제 해제 영향으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으로 조사됐다.
강남 3구와 달리 3월 서울 전체 평당 아파트값 상승률은 1%대에 머물렀다.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전월 대비 1.35% 올라 평당 5084만 원을 기록했다. 서울 평당 아파트값은 지난해 12월까지 4993만 원으로 5000만 원 이하였지만, 올해 들어선 꾸준히 올라 5000만 원대에 안착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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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강남구 평균 아파트값이 평균 1억 원에 육박한 가운데 압구정과 반포 등 한강변 핵심지 아파트값은 평당 2억 원 수준으로 튀어 올랐다.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면적 84㎡형은 70억 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해당 평형 공급면적은 112㎡로 평으로 환산하면 2억625만 원 수준이다. 또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 11차’는 전용 183㎡형(공급면적 202㎡)이 지난달 19일 92억 원에 실거래됐다. 이는 평당 1억5030만 원 수준이다.
서울 내 핵심지 고가 아파트값은 계속 오르고 있어 서울 외곽지역과 평균 아파트값 격차는 갈수록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KB부동산 ‘선도아파트50 지수’ 통계에 따르면 3월 지수는 전월 대비 3.42% 급등했다. 이는 2019년 7월 3.75% 오른 이후 5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또 서울 시가총액 상위 20개 단지 몸값은 전월 대비 4.5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준석 연세대 경영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는 공급은 부족하고 고소득층의 진입 수요는 많은 곳이라 집값은 계속 오를 수밖에 없다”며 “서울 한강변 일대에서도 강남 3구는 학군과 병원, 생활 편의시설, 교통 등이 가장 잘 갖춰진 곳으로 평당 평균 2억 원 시대도 머잖아 열릴 것이다. 부의 양극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