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네시 공장 증축 등 2분기 이후 전망도 밝아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4월 7일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1조3329억 원) 대비 소폭 감소한 1조2000억 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LG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1조2525억 원, 매출은 22조558억 원이었다. 하지만 최근 한 달 동안의 컨센서스를 살펴보면,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3543억 원으로 10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매출 전망치도 22조4655억 원으로 약 4000억 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의 실적 개선 요인 중 하나로 물류비 절감이 꼽힌다. 글로벌 공급망이 안정화되면서 운송비 부담이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또한 냉난방공조(HVAC) 사업 부문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HVAC 사업은 최근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에 대한 수요 증가와 함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5%, 3% 증가한 22조4000억 원, 1조4000억 원으로 추정돼 컨센서스 영업이익을 11% 상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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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신흥 시장에서 프리미엄 가전 제품 판매가 급증하고,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인 칠러 매출 증가에 따른 HVAC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이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LG전자는 최근 미국 테네시 공장의 증축 및 생산라인 재배치를 완료하며 멕시코 관세 이슈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북미 시장에서의 원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장사업, 기업간거래(B2B) 솔루션, 인공지능(AI) 및 로봇 기술을 포함한 신사업 부문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기존 가전사업의 수익성을 유지하면서도 신사업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