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은 사람부터'…사람중심 기업가정신, 국제 표준 제안 추진된다

입력 2025-03-3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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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진(앞줄 왼쪽 세 번째) 국민의힘 의원과 김기현(앞줄 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사람중심 기업가정신 글로벌 가이드라인 국제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조현호 기자 hyunho@
▲최수진(앞줄 왼쪽 세 번째) 국민의힘 의원과 김기현(앞줄 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사람중심 기업가정신 글로벌 가이드라인 국제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조현호 기자 hyunho@

“혁신은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 그 사람이 존중받을 때 헌신은 자발적이 되며, 헌신은 혁신을 낳는다.”

‘사람중심 기업가정신(Humane Entrepreneurship)’의 글로벌 표준 정립을 위한 첫 공식 논의가 열렸다. 이번 국제 가이드라인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국제표준화기구(ISO) 국제표준 제안이 추진될 전망이다.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은 기업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사람’을 중심으로 구성원들의 공감, 창의성, 몰입을 통해 혁신과 성장을 이루는 경영 철학을 말한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31일 국회 본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사람 중심 기업가정신 글로벌 가이드라인 국제토론회’에서 “기술이 지배하는 세상이 됐다고 많은 사람들은 얘기를 하지만 기업에서 일해본 저는 기술은 15%, 85%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결국 혁신을 일으키는 것도 사람이고 혁신이 중요하지만 혁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에 대한 헌신”이라고 밝혔다.

이번 국제토론회는 국가별 실천 가이드라인을 어떻게 설계하고 적용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졌다.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은 관료주의적 조직구조를 넘어 직원들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역량을 강화, 공정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토론회 주최는 이수진 의원과 세계중소기업학회(ICSB), 사람중심기업가정신연구소(HERI)가 맡았다. 발표와 토론은 △대한민국 △미국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등 해외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국민의힘 최수진, 김기현, 추경호, 조정훈, 박준태, 김장겸, 박덕흠, 김대식, 김희정 국회의원과 양향자 전 의원 등도 참석했다.

주최측은 이번 포럼을 통해 △ISO 국제표준 제안 기반 마련 △사람중심 혁신 창업 모델 확산 △청년 대상 질 좋은 일자리 창출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실천 가이드라인 정립 △아시아 중심 글로벌 협력 프레임워크 구축 등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비서구권 최초로 슘페터 상을 수상한 이근 서울대 교수는 이날 토론회에 참석해 “스타트업을 심층 기업으로 연결하거나 전환하는 것은 인간”이라며 “한국은 대표적인 예다. 삼성, 현대, SK 창립자들도 초기에는 작은 회사였지만 매우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기조연설을 맡은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명예교수(ICSB 의장)는 “르네상스는 인간 중심의 원천으로 돌아간 대표적인 사례이고 세종의 애민 정신이나 남명의 백성을 존경하는 경의 정신”이라며 "사람 중심의 리더십 기업가 정신을 세계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모여 글로벌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위해 토론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찬 교수 등에 따르면 국내 사람 중심 기업가정신의 원류는 남명 조식 선생의 경의(敬義) 사상이 삼성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의 창업정신으로 계승된 사례다. 이병철 회장은 “내 일생의 80%는 사람을 찾고 키우는 데 썼다”는 회고를 남겼고 “사람을 썼으면 의심하지 말라(用人勿疑)”는 말로 신뢰와 책임 위주의 인재운용 철학을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조식의 정신적 사숙문인(私淑門人) 제자들이 조식의 영향 아래에 있었고 이들이 이어져 오늘날 사람중심 K-기업가정신의 철학적 배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진주가 'K-기업가정신의 수도'로 선포된 것도 이러한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주제 발표에 나선 배종태 카이스트 교수는 “대부분의 학자와 실무자는 선호도와 관련된 비즈니스 문제에만 집중하고 있고 기업가, CEO에 더 집중하고 있다. 직원은 아니다”라며 “우리는 공감, 평등, 권한 부여, 투자에 집중하고 직원 형평성, 권한 부여,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직의 에너지와 직원 등 우리는 기업의 인간적인 측면에 집중하고 있다. 이것이 인간 기업가 정신에 섞여 있다”며 “사람 부문은 인공지능(AI) 시대에 훨씬 더 중요하다. 다른 모든 것은 다른 것으로 대체될 수 있지만 사람은 대체될 ​​수 없다. 사람은 창의성의 원천이며, 모든 공공 역량의 원천”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사람 중신 기업가 정신에 따른 사례로는 이익을 내면 그들은 이 가이드라인에 따라 25%를 직원에게, 25%를 주주에게, 25%를 내부 투자에 나누어 준다”며 “이것으로 사람들은 영감을 받았고 혁신적이 되었다. 그러면 더 생산적인 연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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